편의점 나가기 귀찮을 때, 품질 좋은 상품 집 앞까지 '신속배달'
[메가경제=정호 기자] 2011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세얼간이'를 통해 알려진 단어 '알 이즈 웰(All is well)'은 직역하면 '모든 것이 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 속 동명의 OST '알 이즈 웰(AIl is Well)'은 알을 깨고 나와 병아리가 되거나 오믈렛이 되는 희극적인 대사가 담겨있다. 모든 것의 가능성은 꽁꽁 숨겨져 있다는 뜻이다.
이를 대입하면 8일 B마트만의 숨겨진 이커머스 경쟁 속 성장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서울시 성수동 '계란프라이데이'인 셈이다. 팝업스토어 형태로 마련된 이 공간은 일상 속 필수 식재료인 '계란'을 테마로 ▲게임존 '한계란 없는 도전' ▲전시존 '한계란 없는 배민 장보기' ▲계란빵 증정 부스 ▲포토 부스 등으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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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데이 속 쿠폰 제공 공간.[사진=메강경제] |
배달의민족의 장보기 서비스 'B마트'는 편의점에 나가기조차 귀찮아하는 MZ세대와 장 볼 시간이 없는 '워킹맘(일하는 엄마)' 등을 겨냥해 이커머스 업계에서 입지를 키워왔다. B마트를 포함한 배민 커머스 사업 실적을 나타내는 상품 매출을 봤을 때도 지난해 7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 B마트의 성장을 밑받침한 강점은 '알 이즈 웰'로 정리해볼 수 있다. 손수 마트, 편의점에 가지 않아도 집 앞으로 필요한 식품·식재료를 배송해 주는 간편함이 첫 단추를 끼웠다.
프라이데이는 단순 장보기 외에도 놀이공간으로서 관람객의 흥미를 유도한다. 처음 입장해서 마주할 수 있는 게임존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봉을 잡는 형태의 게임과 컬링처럼 구조물을 목표 지점까지 도달시키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게임에 임하거나 지켜보는 관람객들은 성공과 실패 여부없이 공간에 초점을 맞추며 환호를 지르기 바쁜 모습이었다. 게임을 체험해 본 20대 대학생 관람객은 "게임을 구경했을 때는 어려워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난이도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재밌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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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링을 즐기고 있는 한 관람객.[사진=메가경제] |
전시존에서는 B마트에서 주문한 상품이 포장되는 과정을 한눈에 지켜볼 수 있다. 냉장고에 저장된 야채, 육류, 유제품 등을 픽업 마케터가 운반해 포장하는 공간을 전시장 한편에 옮겨둔 듯 했다. 해당 장소를 돌아다니면 B마트에 입점한 '하겐다즈 로마 타라미수', '라라투스 포도 제로', '롯데칠성 핫식스 더 프로 멀티비타민 애플망고향', '동국제약 마데카 메디 패치' 등 제품 경품들도 챙겨갈 수 있다.
서울시 서초구에서 프라이데이에 방문한 40대 주부는 "평소 쿠폰을 자주 받아 B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며 "현장에서 배민이 판매하는 제품들을 많이 알게 되고 포장되어 도착하는 과정을 눈으로 보게 되어 더욱 신뢰도가 생긴다"고 평가했다.
이후 관람객들은 포토 부스를 통해 기념 사진을 촬영해 볼 수도 있으며, 쿠폰 팩으로 추가 할인 혜택을 챙길 수도 있다. 아동과 같이 방문한 학부모들이 있다면 출구에서 계란프라이를 형상화한 풍선을 선물로 안겨줄 수 있다.
종합하면 프라이데이는 날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커머스간 경쟁에서 할인혜택과 간편함이라는 경쟁력에 '품질력'을 더해 '모든 것이 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장소로 풀이된다.
배민을 통해 물건을 자주 구매한다는 20대 고객은 "퇴근하고 돌아와서 편의점에도 가기 귀찮을 정도로 나가기 싫을 때가 있다"며 "그 때마다 B마트를 이용하는 배달오는 세밀한 과정 등을 한눈에 지켜볼 수 있어서 일상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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