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바 이직 앞둔 삼바 직원 영업 비밀 빼려다 '걸려'

제약·바이오 / 주영래 기자 / 2023-12-20 08:25:43
삼바 비위직원 경찰에 고발... 롯바에 내용증명 발송
롯바 "위법 행위에 상응하는 조치 취할 예정"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 직원인 A 씨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바)로 이직 통보를 한 후 삼바의 영업 비밀을 외부로 유출하려다 적발돼 인천경찰청에 고발 당했다.

 

삼바는 보안 검색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자료 유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유출된 문서와 파일은 모두 회수했다. 이어 롯바측에 입사 예정자의 영업비밀 무단 유출 행위가 적발돼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전직을 앞둔 삼바직원이 영업비밀을 유출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삼바 직원이 롯바로 이직하면서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초기 주요 전직자들로 인해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소송 건수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삼바는 지난 지난해 롯바측에 2차례에 걸쳐 인력 유인 활동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7월에 인천지법에서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이직한 4명을 형사 고소했는데 그중 1명을 올 3월 인천지검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삼바와 롯데 간 인력 유출관련 소송 이력 [사진=메가경제]

이에 대해 롯바 관계자는 "삼바로부터 이직 예정자의 법 위반 행위와 관련한 내용증명을 받았다"면서 "위법 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그 위법 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죄혐의로 처벌을 받게 될 경우 자칫 채용 취소도 이루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바가 삼바직원들을 영입하면서 직전 연봉의 두 배까지 제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봉 이외에도 직급 상향 조정과 함께 스톡옵션도 제공하고 있어 삼바의 일부 직원들이 이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내 중요 문서를 들고 나가려는 이유로는 이직과 동시에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일탈행위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바 관계자는 "삼바 직원들이 이직 과정에서 무리한 행위를 하는 것을 종용하거나 한 적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편 이원직 롯바 대표는 삼바 창립 멤버 출신이다. 이 대표는 삼바 시절 완제의약품 사업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재무, 사업개발, 인사, 공정개발, 허가, 설비 증설 및 공급망에 대한 전 부문을 두루 거친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바의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선임되면서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를 알렸다. 신 전무는 글로벌 CDMO(위탁생산) 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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