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향한 국세청 칼끝, '배임' 묵인 실체 규명되나
[메가경제=정호 기자] 아워홈이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회장이 묵인했다는 배임 혐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지난 5월 중순 마무리된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배임 혐의를 사실상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국세청 조사가 해당 배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에 대한 조사는 국세청 조사4국이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저승사자'로 조사4국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오너 일가의 배임·횡령 등 비리를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에서는 아워홈 내부에서 구 전 부회장의 배임 혐의가 불거졌던 만큼, 이번 조사가 이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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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연합뉴스] |
아워홈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지분 58.62%를 8695억 원에 넘기며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해당 인수는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미래비전통합 부사장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이후인 지난 8월, 아워홈 4남매 중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은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SNS를 통해 "현재 아워홈을 이끄는 한화 경영진이 오빠의 배임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구 전 부회장은 "한화 측의 처벌불원서 제출은 명백한 배임"이라며 "기업 경영의 기본인 윤리·신뢰·책임 의식이 결여됐다. 권한이 클수록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회삿돈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21세기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재직 시절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7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회사 운영 자금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경영 실적과 무관하게 약 54억원의 성과급을 수령해 재판부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1심보다 형량이 1년 늘어난 결과다.
그는 2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 8월 28일 서울고등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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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사진=연합뉴스] |
업계 일각에서는 대기업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는 조사4국이 수사에 착수한 점에 주목하며, 이번 조사가 배임 혐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워홈과 한화 측은 모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자료 요청과 사실관계 확인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조사가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해당 조사는 아워홈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아워홈 측에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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