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등록제 확산 시급...생체정보 활용 기술 개발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펫보험 가입자가 늘면서 보험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사는 자기부담금을 낮추고 보장을 늘리는 등 가입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펫보험 사기도 급증하면서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펫보험 중복가입과 허위청구 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반려동물 등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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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가입자가 늘면서 보험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사는 자기부담금을 낮추고 보장을 늘리는 등 가입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펫보험 사기도 급증하면서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사진= ChatGPT] |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펫보험 계약 건수는 16만2111건으로 2023년 말(10만9088건) 대비 48.6%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들이 반려동물 보험 가입 절차를 간편화하고 자기부담금을 낮추는 등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들을 많이 출시해온 결과”라며 “펫보험 가입률이 올라가면서 이를 통해 보험사가 받은 원수보험료(가입자가 낸 총 보험료)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펫보험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보험사기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는 중이다.
비슷하게 생긴 여러 개를 키우면서 그중 한 마리에 대해서만 보험에 가입해놓고 돌아가며 보험금을 받거나, 병력이 있는 동물에 대해 보험 가입한 뒤 새로 진료를 받는 등 보험사기 적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 나이를 속이거나, 존재하지 않는 가짜 반려동물을 등록해 허위청구를 시도하기도 한다.
해당 관계자는 “기존의 진료비 영수증과 관련한 문제와 더불어 반려동물 등록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펫보험 손해율 관리를 시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등록 현실화 방안으로 생체정보 활용 기술을 주목한다. 체내에 칩을 주입하는 내장형 방식에 거부감을 가진 보호자를 위해 반려견의 코 무늬(비문)를 등록하거나, 복부 정맥 패턴을 영상으로 인식해 등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보험업계는 건강한 반려문화를 조성하고 펫 케어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7일 반려견의 시선에서 직접 견생을 이야기하는 ‘견생2막’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새 주인을 만나 삶이 완전히 달라진 강아지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냈다.
DB손해보험은 같은 날 반려동물 전용 헬스케어 플랫폼 ‘온힐’과 ▲동물병원 협력 기반 펫보험 활성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한 공동 협력 ▲동물병원 연계 부가서비스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이 포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해 펫보험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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