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뉴욕의 달콤함 서울에 이식한다…밴루엔 CEO "한국서 또 다른 꿈 시작"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6-07-02 16:15:25
투썸플레이스와 손잡고 국내 첫 매장 3일



오픈…7월까지 3개 매장 운영
"좋은 아이스크림은 좋은 재료에서"…최고급 원재료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
밴 밴루엔 CEO "한국 미식 문화 주목…아시아 시장 확대 거점 기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뉴욕 거리에서 아이스크림 트럭을 보며 떠올린 작은 아이디어가 한국까지 오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밴 밴루엔 CEO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밴루엔 강남역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 벤 밴루엔(Ben Van Leeuwen) 밴루엔 CEO가 론칭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그는 "대학교를 졸업할 당시만 해도 가진 것은 음식과 재료에 대한 열정뿐이었다"며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지와 창업가 정신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고 회상했다.

 

사업 아이디어는 뉴욕 거리에서 떠올랐다. 그는 졸업 후 일자리를 찾아 뉴욕 도심을 걷던 중 우연히 마주한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스크림 트럭을 보면서 '내가 직접 트럭을 운영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크림, 달걀, 우유, 설탕, 소금 등 가장 기본적인 재료만으로도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라고 소회했다.

 

당시 단순한 상상이었던 아이디어는 곧 현실이 됐다. 그는 공동창업자들과 브랜드를 설립했다. 그는 브랜드 성장의 비결로 '최고의 재료'를 꼽았다.

 

그는 "좋은 아이스크림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된다"라며 "시칠리아 브론테 지역의 피스타치오와 타히티산 바닐라빈, 미국 오리건 지역의 신선한 원재료, 얼그레이 등 세계 각지에서 엄선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은 최고의 원재료를 사용하겠다는 원칙"이라며 "품질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철학이 브랜드를 성장시킨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도 언급했다.

 

그는 "20년 전 미국에서 브랜드를 시작했을 때 가졌던 철학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한국에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벤루엔코리아 출범은 브랜드 역사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썸플레이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수준 높은 미식 문화를 가진 시장인 만큼 브랜드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신제품 개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맛과 새로운 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며 "한국에서도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문화에 맞는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해외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사회에서 느낀 역동성과 도전정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창업 초기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는 무한한 가능성, 낙관주의, 그리고 기업가 정신이었습다. 한국에 와보니 이러한 가치들이 사회 전반에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의 강한 열정과 도전 의식을 발견했다"라며 "이 같은 문화적 공감대가 있었기에 한국 진출이 더욱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론칭을 통해 앞으로 수천만 명의 한국 소비자들이 밴루엔 아이스크림을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처음 뉴욕 거리에서 품었던 꿈과 비전을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밴루엔은 200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중고 우체국 트럭을 개조한 아이스크림 트럭 한 대로 출발한 브랜드다. 현재 미국에서 100개 이상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만여 개 리테일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대표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성장했다.

 

밴루엔은 '좋은 아이스크림은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는 브랜드 철학 아래 원재료 선정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인공 첨가물이나 안정제에 의존하기보다 엄선한 고품질 원재료를 사용하며, 맛과 품질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해 왔다.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크리에이티브 협업도 밴루엔의 대표 경쟁력으로 꼽힌다. 밴루엔은 에드 시런, 사브리나 카펜터, 카일리 제너 등 글로벌 셀러브리티와 협업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혁신적인 플레이버 개발 역시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별화 요소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 크래프트(Kraft)와 협업해 선보인 '크래프트 맥앤치즈 아이스크림'은 출시 90초 만에 공식 웹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될 정도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비건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도해 온 점도 주목된다. 밴루엔은 시장 초기부터 데어리 프리(Dairy Free) 제품군 확대에 집중했다. 코코넛과 캐슈넛 등 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해 풍미와 식감을 살렸다.

 

▲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가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벤루엔 론칭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경험을 선사하고,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투썸플레이스의 새로운 비전은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글로벌 F&B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국내에 도입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벤루엔의 국내 론칭은 투썸플레이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멀티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와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김신영 투썸플레이스 부사장이 밴루엔의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김신영 투썸플레이스 부사장은 “미국의 일반적인 아이스크림 트럭과 달리 최고의 원재료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시작했다"며 "현재는 뉴욕을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밴루엔의 경쟁력으로 '원재료'를 가장 먼저 꼽았다.

 

김 부사장은 "달걀노른자와 우유, 크림, 사탕수수 설탕, 소금 등 최소한의 재료를 사용하고 인공색소와 인공첨가물, 안정제를 넣지 않는다"며 "아이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아이스크림은 결국 좋은 바닐라에서 시작된다"며 "대표 메뉴인 바닐라 빈은 마다가스카르산 버번 바닐라빈을 통째로 갈아 넣어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2월 밴루엔과 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뒤 국내 사업을 준비해왔다. 브랜드는 투썸플레이스의 디저트 사업 운영 역량과 신규 브랜드 성공 경험을 높이 평가해 한국 파트너로 선정했다.

 

국내 첫 매장은 이날 공개된 강남역점이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와 신논현역 인근에 각각 2·3호점을 열며 7월 안에 모두 운영할 계획이다.

 

매장 디자인은 브랜드의 출발점인 아이스크림 트럭과 바닐라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체 공간은 바닐라 톤을 적용해 절제된 분위기를 연출했고, 초기 아이스크림 트럭과 브랜드 역사를 담은 사진과 소품을 곳곳에 배치해 뉴욕 스쿱숍 감성을 구현했다.

 

제품은 총 24종 플레이버로 시작한다. 이 가운데 4종은 비건 제품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바닐라 빈, 시칠리안 피스타치오, 민트칩, 브라우니 쿠키도 등이며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독창적인 시즌 플레이버도 순차적으로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스크림은 싱글·더블·트리플 컵과 콘으로 판매되며 와플 업그레이드와 토핑 추가가 가능하다. 파인트와 쿼터 사이즈는 물론 미국식 선데이와 밀크셰이크도 함께 운영한다.

 

김 부사장은 "투썸플레이스는 밴루엔이 미국에서 추구해온 철학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며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통해 고객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이날 밴루엔의 메뉴 4가지를 맛볼 수 있었다. 바닐라빈은 바닐로 본연의 풍미가 입안에 감도는 느낌이었다. 시칠리안 피스타치오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브라운슈가 쿠키도우 브라우니가 가장 인상깊었다. 평소 단 음식을 즐기지 않는 입장이지만 해당 제품의 달콤함은 여운이 오래남았다. 오리지널 스트로베리 밀크쉐이크는 제품 본연의 맛을 살린 느낌이었다. 시원한 맛으로 밀크쉐이크를 즐겼던 기자 입장에서는 또다른 맛이었다. 평소에 맛보던 달콤함보다는 담백함을 담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 [사진=심영범 기자]

 

밴 밴루엔 CEO는 이날 매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서는 피스타치오나 다크 계열의 프리미엄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보다 쿠키, 케이크, 피넛 등 익숙하고 대중적인 맛이 인기를 끄는 편"이라며 "반면 한국에서는 최고급 재료가 만들어내는 풍미를 즐기는 소비자가 많아 프리미엄 전략이 잘 맞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9월 한국만의 특별한 맛을 담은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정종우 투썸 VL기획담당 이사는 “향후 신규 플레이버 2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이날 공개한 '5대 플레이버'를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기대하는 플레이버는 허니콤보다. 처음 맛봤을 때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풍미와 매력을 느꼈다"며 "국내 소비자들도 허니콤만의 특별한 맛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총괄부사장은 "초기에는 기본적인 플레이버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플레이버를 접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아시아 시장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루엔의 광고 모델 기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연예인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은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밴루엔 강남역점 내부에 전시된 제품 샘플들 [사진=심영범 기자]

 

▲ 밴루엔 강남역점 외부 전경. [사진=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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