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 '민첩성' 통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메가경제=정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고객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을 '성공 측정의 척도'로 재차 정립했다.
2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 18일 '정주영 창업회장-정몽구 명예회장-정의선 회장' 등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발표한 데 이어 정의선 회장과 인터뷰를 이날 게재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1925년 창간된 글로벌 자동차 산업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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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
정의선 회장은 "미래를 만드는 주체인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정주영 창업회장님의 신념은 현재도 변함없는 나의 믿음"이라며 "고등학교 시절 댁에서 함께 살며 아침 식사를 할 때마다 그 신념을 들려주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고객 우선 주의'가 내 인식에 깊게 뿌리내린 것도 그때"라고 강조했다.
이 고객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정 회장은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와 AI의 융합에 따른 '경험의 근본적 변화'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마력'에서 '프로세싱 파워'로 모밀리티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 했다면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과 설계(아키텍처)부터 사용자 상호 작용과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벨류 체인 전체를 재정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전문성'으로 정의했다. 정 회장은 "협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때 파트너십을 맺는다"며 "전통적인 인수합병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더 스마트하고 목표 지향적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술 공동 개발, 공급망 시너지 창출, 차세대 제조 기술 등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탄소 중립 달성 계획도 소개했는데 '목표'가 아닌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탄소 중립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책임이며 2045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며 "수소는 세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가장 유력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심화하는 국가 중심 무역 블록과 관세 강화 흐름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장점 중 하나가 '민첩성'인 만큼 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우리가 판매하고자 하는 곳에 제조, 공급망, 철강 생산 등 분야에 2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현지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50년 현대차 그룹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우리는 단순히 새로운 차량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것이 아닌 모빌리티가 의미하는 바를 완전히 정의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첨단 로보틱스, AI 수소에너지 등 미래의 어떤 혁신이든 우리 역할에 최선을 다해 고객의 삶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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