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회장, 퇴직자 인선 재추진…개혁 취지 역행 논란

금융·보험 / 이상원 기자 / 2026-08-20 1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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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사장 전직 계열사 대표 후보 재추진
지난 3월 측근 논란 인사 낙마 이어 또 퇴직자…인적쇄신 의문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이 5개월째 공석인 농민신문 사장에 퇴직자 출신 인사를 다시 후보로 추천하면서 인사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퇴직자 출신 인사가 측근 논란에 휩싸이며 선임이 무산된 데 이어 또다시 전직 농협 계열사 대표가 후보로 거론되면서 인적 쇄신과 거리가 먼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최근 농민신문 사장 후보로 5년 전 퇴임한 농협 계열사 전직 대표 김모씨를 다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농민신문 사장 자리는 지난 3월 하순 강 회장의 측근으로 지목된 전직 농협 부회장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퇴직자 출신이라는 점과 측근 인사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선임이 무산됐다. 이후 충남 지역농협 조합장 출신 이모씨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이번에 추천된 후보 역시 농협 계열사 대표를 지낸 뒤 5년 전 퇴임한 인사라는 점에서 앞선 인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해당 인사가 과거 계열사 대표 재직 당시 경영 손실을 발생시킨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이번 인선이 논란이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농협개혁위원회의 권고와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농협개혁위원회는 퇴직자를 주요 계열사 대표 등 주요 보직에 다시 기용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의 권고안을 마련해 강 회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강 회장 취임 이후 농협 내부 인사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도 이어져 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국정감사에서 강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인사 49명 가운데 내부 승진자가 없고 외부·퇴직자 출신 인사가 다수를 차지했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지준섭 전 NH농협무역 대표와 여영현 전 농협네트웍스 대표 등이 퇴임 후 주요 보직에 다시 기용된 사례로 거론됐으며, 강 회장의 선거를 도운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이 농협대학교 초빙교원으로 채용된 것도 논란이 됐다.

더욱이 이번 인선은 농협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농협 대전환 방안에도 위배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7월 감사조직 독립성 강화와 퇴직자 재취업 제한 등을 포함한 농협 대전환 방안을 발표하고 16개 세부 과제의 전사적 실행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방안에는 현직 조합장의 중앙회장 선거 출마 요건 개선과 독립이사제 도입, 범농협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등이 포함됐다”며 “퇴직자 재취업 제한을 주요 개혁 과제로 제시한 직후 퇴직한 농협 계열사 대표를 농민신문 사장 후보로 다시 추천했다면 제도적 개혁과 실제 인사 운영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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