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수로 신화' 풍운아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타계

재계 / 장익창 / 2023-10-25 15:33:04
동아건설-대한통운 이끌며 재계 10위 그룹 성장시켜
성수대교 붕괴로 시련, IMF 위기로 그룹 해체 목도해

[메가경제=장익창 대기자]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장과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네모 안). [사진=연합뉴스]


고 최준문 동아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최원석 전 회장은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으로 취임한 후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인 동아건설과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등을 이끌며 그룹을 재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동아건설은 당시 세계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 굵직한 국내외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현대건설과 쌍벽을 이루며 국내 최고 건설명가로 이름을 드높였다.

리비아 대수로는 남부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리비아 북부 지중해 해안의 도시들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로다. 지름 4m, 길이 7.5m, 총길이 4000km가 넘는 거대한 송수관을 사막을 가로질러 지하에 매설해서 하루에 물 650만톤을 북부 지중해 연안으로 공급하는 계획이다.

승승장구했던 최 전 회장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시련을 겪어야 했고 1997년 IMF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고 경영난이 심화되는 상황을 맞아야 했다. 그는 그룹 20개 계열사 중 마지맊까지 쥐고 있던 동아건설과 대한통운 2개사의 대표이사 회장직에서도 1998년 5월 물러나면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 2001년 그룹 모태이자 핵심인 동아건설이 파산선고를 받자 동아그룹은 해체됐다. 최 전 회장을 상징했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총 5단계 공사 중 1,2 단계의 경우 파산한 동아건설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은 대한통운에 의해 완료됐다. 리비아 내전 등으로 인해 3,4,5 단계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이후 최 전 회장은 1985년 설립한 학교법인 공산학원 이사장직을 맡아 왔다. 고인은 생전 4번 결혼했으나 모두 이혼했고 전 부인들과의 사이에서 4남 2녀를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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