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글로벌 공매도 전문 투자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Iceberg Research)가 최근 리포트를 통해 급변하는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고려아연의 TMC 투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15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스버그 리서치가 최근 리포트틀 통해 고려아연이 지난 6월 최대 1800억원을 투자한 TMC의 근본적인 사업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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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 CI [사진=고려아연] |
고려아연이 투자한 TMC는 니켈과 코발트 수요 급증을 전제로 한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리포트를 통해 배터리 시장이 니켈·코발트를 사용하는 기존의 NMC 배터리에서 저비용과 높은 안정성을 지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빠르게 전환되며 니켈과 코발트의 수요는 장기적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국제해양법(UNCLOS) 제137조에 따라, TMC가 국제적으로 합법적 채굴 허가를 발급하는 유일한 기관인 국제해저기구(ISA)의 명시적 허가 없이 채굴한 광물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판매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현재 TMC가 추진 중인 미국 단독 허가 전략은 ISA의 승인을 거치지 않아 TMC가 생산한 광물은 국제적으로 유통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국제법 위반 우려로 주요 기업들이 TMC의 광물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TMC의 사업 자체가 근본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고려아연이 이런 근본적인 사업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관인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과거 싱가포르 노블그룹(Noble Group)의 회계부정과 중국 헝다그룹(Evergrande)의 부채 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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