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업 전략' 방식 규제 사각지대 노출…"한국도 누적 효과 심사해야"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사모펀드가 같은 업종의 기업을 잇달아 사들이는 ‘롤업(roll-up)’ 전략이 시장집중도를 높이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롤업 전략이란 특정 기업이 한 업종의 A회사를 인수한 뒤 동종 업종의 B, C, D회사까지 잇달아 사들이는 방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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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미래경제연구센터 제2차 월례포럼에서 온라인 발표 중인 토마스 울먼 미국 보스턴대 퀘스트롬 경영대학 교수(맨 상단)[사진= 서울대 미래경제연구센터] |
이로 인해 개별 거래 규모가 작아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서 빠지더라도 누적 효과를 기준으로 심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미래경제연구센터는 1일 ‘사모펀드와 공정거래정책’을 주제로 월례포럼을 열고 재무적 투자자의 연속 인수와 경쟁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발제에 나선 토마스 울먼 미국 보스턴대 교수는 '미국 마취서비스 시장'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기업 인수 때는 가격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두 번째 이후 추가 인수부터 가격이 약 20~25% 뛰고, 이후 4년간 상승폭이 40%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소규모 기업결합에서는 단기간에 가격이 30%, 많게는 50%까지 오른 사례도 확인됐다.
반면 서비스 품질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울먼 교수는 개별 인수 규모가 작더라도 동종업계 시장에서 연속적으로 기업을 사들이면 경쟁자가 줄고 보험사 등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소규모 인수는 기업결합 신고 기준을 밑돌아 규제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건의 인수를 하나의 연속된 거래로 보고 누적 효과를 심사하도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울먼 교수는 한국 역시 반복적 추가 인수와 시장집중도 변화를 함께 살펴보도록 기업결합 신고·심사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성욱 서울대 교수는 “경제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이지홍 미래경제연구센터장은 “사모펀드 M&A(인수합병)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공정거래 규제체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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