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토너먼트 진출 무산에 응원 소비 급랭…추가 매출 기대도 꺾여
유통업계, '집관'·여름 성수기 연계 판촉으로 월드컵 특수 만회 나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특수를 노렸던 유통업계의 마케팅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정판 맥주와 국가대표 굿즈, 응원용 간편식·생활용품 등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선보인 제품들이 대표팀의 조기 탈락과 함께 소비 동력을 잃으면서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남은 월드컵 일정과 여름 성수기를 결합한 '집관(집에서 경기 관람)' 마케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지만, 대표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은 판매 동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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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특수를 노렸던 유통업계의 마케팅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사진=오비맥주] |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곳은 주류업계다. 카스는 국내 주류 브랜드 가운데 유일한 2026 FIFA 월드컵 공식 스폰서 지위를 활용해 '원팀 에디션'을 출시하고 광고와 체험형 팝업스토어, 뷰잉펍,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도 손흥민을 모델로 한 '테라 X SON7 스페셜 에디션'과 락앤락 협업 보냉컵 굿즈를 선보이며 응원 수요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과 외식업계 역시 월드컵 마케팅에 적극 가세했다. 롯데백화점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 비자와 협업해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공식 굿즈를 증정하는 행사를 마련했고, 롯데아울렛도 토트백과 비치타월, 축구공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운영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대한축구협회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가대표 관련 굿즈를 판매했으며, 롯데월드몰도 월드컵 포토존과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 유치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드가 출시한 월드컵 세트는 판매 시작 5일 만에 전국 매장에서 완판됐다. 다만 한정 기념컵이 특정 국가대표팀이 아닌 글로벌 축구 콘셉트로 제작된 만큼 대표팀 응원 상품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유통업계가 기대를 걸었던 시점은 조별리그 이후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32강 토너먼트가 새롭게 도입됐다. 대표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응원 열기와 함께 거리응원, 홈관람 소비가 이어지며 유통 특수도 장기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대표팀이 체코전 승리 이후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이어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국가대표 응원 마케팅은 동력을 잃었다. 홍명보 감독도 월드컵 탈락 이후 사퇴하면서 대표팀 관련 관심도 빠르게 식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월드컵 로고나 응원 문구만으로도 한정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실사용 가치와 소장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소비가 이뤄진다"며 "대표팀이 토너먼트까지 진출했다면 재고 소진 속도도 빨랐겠지만 현재는 관련 상품 처리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의점과 외식업계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 기간에는 거리응원 장소를 중심으로 맥주와 안주류, 즉석조리식품은 물론 돗자리와 보조배터리, 휴대전화 케이블 등 응원 편의용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일부 품목은 평소보다 2~4배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표팀 탈락으로 거리응원 수요가 급감하면서 추가 매출 기대도 함께 낮아졌다. 편의점과 치킨 프랜차이즈, 주류업계가 예상했던 토너먼트 특수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조별리그 기간에는 월드컵 특수가 분명히 있었지만 32강 진출이 무산되면서 관련 소비도 급격히 줄었다"며 "남은 기간에는 해외 강팀 경기와 여름 휴가철을 연계한 프로모션으로 소비를 끌어올리는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남은 월드컵 토너먼트 일정에 맞춰 국적과 관계없이 즐기는 집관 마케팅과 여름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맥주·치킨·간편식 할인 행사와 캠핑·피크닉 용품 기획전 등을 확대하며 소비 수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대표팀 선수 이미지와 응원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한정판 상품은 월드컵 종료 이후 판매 명분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생산량을 늘렸던 유통업계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포스트 월드컵'에 재고 관리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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