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수 NH투자증권 사장, NYSE 회장과 회동

금융·보험 / 박선영 기자 / 2026-08-11 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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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美 자본시장 진출 협력 모색
미국 금융시장·디지털금융·글로벌 자금조달 논의
NYSE 지난해 세계 10대 IPO 중 7곳 유치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NH투자증권이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뉴욕증권거래소(NYSE)그룹과 한국 기업의 미국 자본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 확대에 나선다. 해외주식 투자부터 국내 기업의 글로벌 자금조달까지 국내와 미국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NH투자증권은 NYSE그룹의 린 마틴 회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왼쪽부터) 김민철 NYSE그룹 아시아RM, 정설희 NH투자증권 Global주식솔루션부 부부장, 강민훈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대표, 마르코 청 NYSE그룹 아시아 및 중동 비즈니스 대표, 린 마틴 NYSE그룹 회장,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지훈 NH투자증권 Retail Advisory 본부장, 장철기 NH투자증권 Global주식솔루션부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이번 만남은 마틴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NH투자증권에서는 배광수 사장을 비롯해 강민훈 디지털사업부 대표, 김지훈 리테일 어드바이저리(Retail Advisory)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NYSE그룹에서는 마틴 회장과 마르코 청 아시아·중동 비즈니스 대표, 김민철 아시아 지역 관계관리(RM) 담당자가 참석했다.

양측 참석자 구성을 보면 논의 범위가 기업금융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의 디지털사업과 리테일 담당 임원이 함께 자리하면서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뿐 아니라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시장 접근까지 폭넓게 논의했다.

배 사장과 마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 변화와 미국 금융시장 동향을 비롯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자본시장 활용, 디지털 금융시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과 국내 투자자의 해외시장 접근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측은 각사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정보를 교류하고 자본시장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증시 상장이나 글로벌 투자자 대상 자금조달 과정에서 현지 거래소 및 투자자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중요하다. 증권사는 기업공개(IPO)와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기업금융(IB) 사업을 담당하고, 거래소는 실제 상장과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 인프라를 제공한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 특정 한국 기업의 NYSE 상장 추진이나 공동 사업 계획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양측이 향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단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NH투자증권이 협력을 논의한 NYSE는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 산하 거래소다. NYSE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상장사 네트워크는 2300개 이상이며 전체 시가총액은 28조8000억 달러 규모다.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NYSE에는 48개국 530개 이상의 해외 기업이 상장돼 있다. 특히 지난해 기업공개 시장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NYSE는 2025년 세계 10대 IPO 가운데 7건을 유치했고, 대형 기술기업 IPO에서는 조달금액 기준 약 7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클라르나와 피그마, 서클인터넷그룹 등이 대표적인 신규 상장사다.

2025년 상반기에만 NYSE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61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이 이번 간담회의 주요 의제로 올라온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마틴 회장은 NYSE그룹을 이끄는 동시에 모회사 ICE의 채권·데이터 서비스 부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NYSE그룹은 뉴욕증권거래소뿐 아니라 4개의 완전 전자식 주식시장과 2개의 옵션거래소를 운영한다. 마틴 회장이 맡고 있는 ICE 채권·데이터 사업은 채권 거래부터 증권 가격·분석, 지수, 기준정보와 시장 데이터까지 포괄한다.

컴퓨터공학과 통계학을 전공한 마틴 회장은 IBM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ICE 데이터서비스 사장과 ICE Clear U.S.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쳤다. 전통적인 거래소 운영뿐 아니라 데이터와 시장 인프라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런 경력은 이번 간담회에서 ‘디지털 금융시장’이 별도 의제로 다뤄진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NYSE의 모회사 ICE는 디지털자산을 기존 자본시장 인프라와 연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와 토큰화 금융상품을 활용한 새로운 상품·서비스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어떤 서비스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해외주식 거래가 국내 증권사의 주요 리테일 사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증권사들의 경쟁도 단순 주문 중개를 넘어 시장 정보와 투자 콘텐츠, 거래 편의성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NYSE와 정보 교류를 강화할 경우 미국시장과 상장기업 관련 콘텐츠 등에서 활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신규 서비스는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금융에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과정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경쟁력과 연결된다. 특히 미국 증시 진출을 검토하는 국내 기업에 현지 시장과 투자자 정보를 제공하고 자금조달을 지원할 수 있다면 증권사의 IB 사업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회동의 실질적인 성과는 앞으로 양측의 논의가 한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자금조달 지원이나 국내 투자자를 위한 미국시장 서비스 확대 등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릴 전망이다.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린 마틴 회장과 만나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 자본시장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글로벌 시장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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