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난소암은 부인암 가운데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힌다. 암줄기세포의 자가재생 능력과 항암제 내성, 높은 이동성으로 인해 복강 내 전이가 흔하고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 치료의 가장 큰 난제로 지적돼 왔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팀은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유경현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난소암의 전이와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계열 국제 학술지인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IF 12.8)’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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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팀과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유경현 교수팀 |
연구팀은 최근 항암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항말라리아제 유래 물질 디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DHA)을 활용해 세포 배양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DHA는 종양 억제 인자인 마이크로RNA(miR-200b)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반면, 암줄기세포의 핵심 인자인 줄기성 유전자(BMI-1)와 혈관신생 인자(VEGF-A)의 발현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HA가 난소암의 암줄기세포 특성과 혈관신생을 동시에 억제해 전이와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분자 기전을 최초로 규명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miR-200b를 매개로 BMI-1과 VEGF-A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DHA는 기존 항암제인 카보플라틴(CBP)과 병용 투여 시 더욱 높은 치료 시너지를 보였다. 복강 전이를 유도한 실험용 쥐 모델에서 CBP와 DHA를 병용 치료한 결과, 독성이나 체중 변화 없이 종양의 크기와 개수, 복수 형성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권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소암 치료의 가장 큰 한계로 꼽히는 항암제 내성과 복막 전이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DHA는 기존 항말라리아제에서 파생된 물질로 부작용이 적고 인체 적용 가능성이 높아 향후 임상 적용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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