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 점유율 고전... 70형 이상 OLED TV서 1위 달성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LG전자가 일본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전체 TV 시장 기준으로는 여전히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고 있지만, 70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현지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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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교토에 위치한 가전 전문 매장 '요도바시 카메라'에 레그자, LG전자, TCL의 77형 초대형 TV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사진=메가경제] |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TV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자국 및 중국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산 선호 성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의 강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BCN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일본 TV 시장 점유율은 도시바의 TV 브랜드 레그자(25.4%)가 1위를 차지했다. 샤프(20.6%), 하이센스(15.7%), TCL(9.7%), 소니(9.6%), 파나소닉(8.8%)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 TV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상위 6위권에 들지 못했으며, 점유율은 8.8% 이하의 한 자릿수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70형 이상 OLED TV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38.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초대형·고화질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 내 틈새 수요를 공략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일본 도쿄에 1981년부터 판매법인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왔다. 올레드 TV와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가전은 물론, 모니터·노트북 등 IT 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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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교토에 위치한 가전 전문 매장 '요도바시 카메라'에 LG전자의 2024년형 올레드 에보 M4가 전시돼 있다. [사진=메가경제] |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기술력 인정도 이어지고 있다. LG 올레드 에보(M3, G4, C4 시리즈)는 지난해 일본 영상·음향 전문매체인 음원출판이 주관하는 ‘VGP 2024 여름 어워드’에서 TV 및 모니터 부문 총 16개 상을 수상했다. 특히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해 70~80형, 60~70형, 45형 미만 OLED TV 부문에서도 최고상을 받으며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일본 TV 시장에서 최고급 프리미엄 TV로 인정받는 OLED TV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요도바시카메라 등 현지 메이저 전자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올레드 TV를 집중적으로 알린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내수 비중이 특히 강한 시장이지만, LG전자의 글로벌 전략과 일본 전략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OLED TV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의 듀얼 트랙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GII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TV 시장 규모는 약 234억 달러(한화 약 31조 원)로 집계됐으며,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7.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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