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염이 지나니 기록적 한파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가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패션피플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하다. 특히, 패션업계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날씨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고객들의 수요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FW시즌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소재감’으로, 이번 가을, 어느 때보다 스웨이드(Suede)가 대세다. 가죽의 한 종류로 부드럽고 벨벳 같은 질감을 가진 스웨이드는 가방부터 신발까지 다양한 제품에 접목되며 올 가을 필수소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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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가을 스웨이드 제품이 각광을 받고있다 [사진=LF] |
실제, LF몰 검색량에 따르면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스웨이드’가 1.6배 이상 검색되는 등 올해 확실한 대세감을 나타낸다. 이러한 수요에 따라 브랜드들에서는 앞다퉈 스웨이드 제품을 선보이며 연일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특히 더위가 이어진 8월부터 가을을 기다리는 이들의 스웨이드 소재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LF의 영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의 경우 8월부터 스웨이드 자켓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해 9월 2주차에 초도 물량 완판 됐으며, 특히 ‘스웨이드 자켓’은 지난 9월 전년 대비 50% 성장세를 기록하며 그 대세를 입증했다. 앳코너는 고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최근 겨울 시즌을 겨냥한 스웨이드 무스탕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며 트렌드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LF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에서도 이번 FW 시즌 비건 스웨이드 소재 자켓과 토트백을 선보였다. 특히 소프트 핑크 컬러의 자켓은 출시와 동시에 독특한 색감으로 주목받았으며 현재 LF몰 내 주요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다. 클래식한 블랙, 카멜 컬러와 올 가을 트렌드 컬러인 레드까지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된 스웨이드 토트백 또한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빠르게 품절된 바 있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 역시 올 가을 보헤미안 무드의 스웨이드 백을 새롭게 선보였다. 퍼플, 그레이 등 색다른 컬러로 출시된 스웨이드 백은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 뜨겁게 바이럴 되며 연이은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스웨이드 소재에 더해 워크웨어 트렌드 또한 지속되며 브랜드에서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최근 남성 클래식 브랜드 ‘바스통(Bastong)’과 콜라보한 ‘클래식 아우터 컬렉션’이 출시 약 2주만에 판매 호조를 보이며 헤지스 아우터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6일 ‘바스통 콜라보 아우터 컬렉션’ 론칭 이후 10월 1주차 헤지스 아우터 전체 매출은 평소 대비 약 2배 이상 오르는 등 가을 날씨에 대비하는 남성들의 구매가 이어졌다.
특히, 가장 반응이 좋은 아이템은, 큰 규모의 농장 등 모든 필드 환경에서 활동성 있게 입을 수 있는 ‘헌팅 반 자켓’, 기존 헌팅 재킷에 보온성을 극대화한 ‘문 트위드 퀼팅 코트’ 등 과거의 헤리티지와 역사에서 모티브를 얻고 실용성까지 갖춘 남성 클래식 아이템들이다.
올 겨울, 한파에 맞설 다양한 아이템들도 벌써부터 인기다. 티톤브로스, 리복 등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는 '헤비 아우터' 출시하고, 패션 브랜들은 퍼, 무스탕 등 다양한 소재의 아우터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엔드 아웃도어 티톤브로스는 하이테크 기술력을 앞세운 겨울 아이템 출시했다. 메인 아이템인 ‘얼라이브 다운’은 해발 6,000m의 미국 데날리(Denali) 등반을 위해 개발된 다운으로 극한의 추위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오버 후디’는 레이어링 맨 마지막 위에 입는 다운 점퍼로, 추위 뿐만 아니라 강설의 거친 환경에서도 신체 온도를 보호할 수 있는 하이엔드 다운 점퍼다.
리복은 지난해보다 더욱 부피감, 두께감 있는 헤비 아우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숏패딩으로는 감당이 어려울 역대급 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작년에는 출시되지 않았던 ‘롱패딩’ 유형의 벤치코트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다운 제품뿐 만 아니라 소재감을 살린 겨울 아우터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LF가 국내 전개하는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바쉬’ 관계자는 “이번 FW 시즌 보헤미안, 웨스턴 무드가 패션 트렌드를 휩쓸면서 겨울 컬렉션은 스웨이드 아이템, 페이크 퍼 아우터 등이 호응을 얻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바쉬는 올 겨울 시즌을 겨냥해 에코퍼(페이크퍼) 점퍼류, 리얼퍼 무스탕, 다운 패딩을 선보일 예정이며, 특히 에코퍼 스타일들을 확대할 예정이다.
‘던스트(Dunst)’가 9월 말 론칭한 겨울 아우터 컬렉션은 연이은 품절로 뜨거운 호응을 모으고 있다. 던스트는 9월 30일 클래식한 ‘드뮤어’ 무드를 앞세운 2024 겨울 아우터 컬렉션을 론칭 했다. 지난해 겨울 컬렉션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를 고려해 가볍게 걸칠 수 있는 핸드 메이드 아우터 라인업을 확대한 것과, 올 겨울 한파 예고를 고려해 다양한 무스탕 라인업을 늘렸다는 점이다.
이번 겨울 컬렉션의 일부 아이템은 지난 9월 9일부터 18일 프리 오더(Pre-Order)로 오픈했는데, 론칭과 동시에 일부 품목은 빠르게 품절되며 메인 컬렉션 론칭 전부터 이미 리오더 예약 주문에 들어갔다.
9월 초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던스트가 제안한 다채로운 스타일링 룩 영향으로 일찍부터 구매를 서두르는 고객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포근한 퍼 코트 느낌을 주는 ‘투웨이 쓰리 버튼 부클 울 코트’, ‘알파카 블레이저 코트’, ‘하프 맥 코트’ 등 따뜻한 소재와 색감이 돋보이는 주요 아우터들이 빠르게 품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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