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합 제련소에 초고순도 황산 생산라인 구축 추진…게르마늄 등 핵심 소재 협력도 논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반도체 소재 시장 진출을 위해 마이크론과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 확대에 나섰다.
미국 현지에 초고순도 반도체황산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존 비철금속 제련을 넘어 첨단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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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이 이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 전시회 'SEMICON West 2026'에 참가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고려아연] |
고려아연은 29일 이달 미국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전시회 'SEMICON West(세미콘 웨스트) 2026'에 참가해 마이크론·인텔·글로벌파운드리스 등 주요 기업들과 반도체황산 공급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획과 고순도 반도체황산 제조 기술을 소개하고, 고객사별 품질 기준과 공급 조건 등을 협의했다.
특히 미국 아이다호주와 뉴욕주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마이크론과는 현지 황산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마이크론은 고려아연의 미국 생산시설 구축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향후 품질과 가격 등을 검토해 협력 가능성을 판단하기로 했다.
양사는 반도체황산뿐 아니라 반도체와 첨단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인 게르마늄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인텔과는 미국 현지 생산 제품의 품질 검증과 공급 가능성을 협의했다. 인텔은 제련 공정에서 생산된 황산의 품질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향후 샘플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공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글로벌파운드리스와도 미국 시장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고려아연의 기존 싱가포르 공급 이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대한 공급 가능성도 타진했다. 고려아연은 스미토모화학과 대만 Kanto-PPC 등 기존 협력사를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황산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미세한 불순물도 반도체 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높은 순도와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의 초고순도 반도체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통해 현지 반도체황산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현지 소재 공급망 확보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고객사 확보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의는 아직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로, 실제 납품 계약 체결까지는 품질 검증과 가격·공급 조건 등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현지 반도체황산 공급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를 확인했다"며 "고객사의 엄격한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경쟁력과 안정적인 현지 공급체계를 확보해 미국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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