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기기 연동해 AI 홈 역할...가정용 로봇 시대 개막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5년 전 처음 공개됐던 삼성전자의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의 출시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올 여름 볼리의 출시를 앞두고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볼리의 생성형 AI 기능을 고도화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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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가정용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 [사진=삼성전자] |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행사에서 양사는 볼리에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하기 위한 협업을 공식화했다.
김용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과 구글 클라우드는 가정 내 AI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제미나이의 강력한 멀티모달 추론과 삼성전자의 AI 역량을 결합해,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맞춤형 AI 동반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볼리에 구글의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자체 언어모델을 결합해, 음성·영상·센서 데이터 등 다양한 입력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
양사는 제미나이를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데 이어 볼리를 비롯해 다양한 기기로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볼리는 두 바퀴가 달린 노란색 공 형태의 홈 AI 컴패니언 로봇으로, 집 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가전을 제어하고 사용자의 음성 지시에 반응한다. 카메라와 스피커, 두 개의 프로젝터를 탑재해 근접 및 원거리 투사가 모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볼리는 2020년 CES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2024년 CES에서 개선된 형태로 다시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공식 출시는 아직이지만 지난 1월 CES 2025와 지난달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시되는 등 소비자에게 모습을 비추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7일 ‘언박스 & 디스커버 2025’ 행사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볼리 하드웨어 개발은 어느 정도 완성됐으며, 현재 유저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에 밝힌 일정대로 상반기 내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의 출시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로보틱스 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 개발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개발까지 목표로 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가정용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볼리 출시 이후 LG전자도 하반기 중으로 AI 홈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 ‘LG Q9’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가정용 로봇 시장은 2025년 101억6천만 달러(약 14조8천억 원)에서 2030년 240억5천만 달러(약 35조1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9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8.81%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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