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한국 브랜드의 해외 판매가 국내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플랫폼에서 발생한 한국 브랜드의 해외 거래가 국내 제조업뿐 아니라 물류·마케팅·유통 등 연관 산업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최성진 교수는 ‘글로벌 플랫폼의 한국 경제 기여 효과 분석: 알리바바의 사례’ 연구를 통해 알리바바그룹 플랫폼의 한국 경제 기여 효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한국 브랜드의 해외 판매가 국내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고, 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 사례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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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알리바바그룹] |
연구에 따르면 2025년 타오바오·티몰을 통한 한국 등록 브랜드의 중국 소비자 대상(B2C) 총거래액은 약 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발생한 유통·서비스 마진 등을 조정한 한국 귀속 매출은 약 5조43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약 14조17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5조600억원이다. 관련 생산 활동에 따른 취업유발효과는 약 4만2300명으로 추정됐다.
최 교수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한국 브랜드의 해외 판매가 수출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원자재 공급업체와 포장재 생산업체, 물류 서비스 업체 등 국내 연관 산업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 국내 제조와 수출로 연결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삼양식품은 중국법인을 통해 2023년 8월 티몰 글로벌에 입점한 뒤 중국 온라인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입점 이후 2025년까지 연평균 약 50% 성장했다.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구조인 만큼 현지 판매 확대가 국내 생산과 수출 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플랫폼의 소비자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판매 분석을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에도 활용하고 있다.
한국 법인 명의로 운영하는 역직구 스토어의 경우 판매 대금이 해당 법인 계좌로 정산된다. 해외 매출이 국내 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되는 동시에 스토어 운영과 마케팅, 물류 등 관련 서비스 분야의 사업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사례로 제시됐다.
K팝 앨범과 공식 굿즈 등을 판매하는 엠브이픽인터내셔널은 2024년 알리바바닷컴에 입점한 뒤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 푸에르토리코 등 해외 바이어와 연결됐다. 2025년 전체 매출 약 13억원 가운데 알리바바닷컴을 통한 거래 비중은 약 25%를 차지했다.
건강기능식품 기업 리얼화이트도 해당 플랫폼을 통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북미 지역 바이어와 접촉했다. 국가별 문의와 반복 주문 패턴을 분석해 시장별 수요를 파악하고 해외시장 대응 전략을 구체화했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알리익스프레스의 K-베뉴는 국내 판매자의 온라인 판로 확대 사례로 소개됐다. 식품과 뷰티, 가전, 홈·패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로, 연간 매출 5억원 미만의 우수 중소 판매자에게 수수료 환급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식품 유통기업 더프레시는 2025년 4월 K-베뉴에 입점한 뒤 초기 3개월간 월 100만~600만원 수준이던 거래액이 월평균 1억~2억원대로 증가했다. 쌀을 비롯한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수수료 구조와 상시 프로모션, 상품 노출 등을 주요 이점으로 꼽았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라자다가 한국 브랜드의 현지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샘플 브랜드 308개는 2025년 라자다를 통해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약 55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라자다에서 유시몰 등 일부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며 한국에서 태국과 말레이시아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현지 물량을 대규모로 확보하거나 유통망을 구축하기 전에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플랫폼 데이터와 현지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활용해 판매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는 여행 플랫폼 플리기가 한국 여행상품과 중국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다. 2025년 플리기에서 한국 여행상품을 예약한 이용자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플리기는 2026년 3월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개별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K콘텐츠 연계 관광상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관광지 브랜드 마케팅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플랫폼의 경제적 효과가 거래액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생산과 서비스 수요, 고용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생산유발·부가가치유발·취업유발효과는 연구에서 설정한 분석 방법에 따라 추정된 수치로, 플랫폼 거래액과 실제 국내 경제 기여액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보고서 전문은 알리바바그룹 관련 정보 사이트 알리질라(Alizila)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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