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C·산업특화 AX·데이터 사업 전략 공유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박윤영 KT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기관투자자들과 직접 만난다. KT가 올해 인공지능 전환(AX)을 통신에 이은 핵심 성장축으로 내세운 만큼 인공지능(AI) 사업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구체적인 사업화 전략을 얼마나 제시할지가 이번 만남의 관전 포인트다.
대신증권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KT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영진을 초청해 ‘콥데이(Corporate Day)’를 주관한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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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대신증권 제공] |
이번 행사는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기관투자자들과 직접 만나는 첫 자리다. 박 대표를 비롯한 KT 주요 임원진은 회사의 사업 현황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투자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 의제는 AI와 AX다. KT는 이번 행사에서 AX 사업 확대와 AI 플랫폼 경쟁력 강화, AI 생태계 구축 방향 등을 설명한다. 질의응답에서는 AX 플랫폼 비전과 AI 서비스 고도화, 신성장 사업 추진 현황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콥데이가 주목받는 것은 KT가 박 대표 체제에서 회사의 정체성을 ‘AX 플랫폼 기업(AX Platform Company)’으로 명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통신망과 안정적인 서비스라는 기존 사업 기반 위에서 초개인화 서비스와 미디어·콘텐츠의 AX 전환을 추진하고, 산업별 특화 AX를 통해 공공·민간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AX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KT는 단순히 AI 기술을 공급하는 ‘AX 테크 프로바이더(Tech Provider)’를 넘어 고객사의 실질적인 사업 혁신 성과까지 함께 만드는 ‘AX 밸류 파트너(Value Partner)’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올해 AX 사업을 네 가지 전략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KT가 강점을 보유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에 자율형 AI(Agentic AI)를 접목해 실제 업무 처리까지 자동화하는 차세대 AICC로 고도화한다. 단순 고객 상담을 넘어 고객 맞춤형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적용 산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별 AX 플랫폼도 구축한다. 업종별 특성과 정부 규제, 보안, 소버린 요건 등을 반영해 기업 고객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AI 도입부터 운영 최적화까지 연결하는 종단간(End-to-End) 서비스를 강화한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학습과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Data-for-AI’ 사업 기반도 확대한다. KT가 자체 AX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 운영 경험과 AI 활용 역량을 기업 고객의 데이터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기관투자자들이 이번 콥데이에서 확인하려는 것은 기술보다 숫자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AI와 AX 사업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늘릴 수 있는지, 투자비를 넘어 의미 있는 수익을 내는 시점이 언제인지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이 AI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기존 통신사업의 성장 한계도 자리 잡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하면서 가입자 증가만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진 만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KT가 가진 경쟁력은 기존 통신사업의 자산을 AI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단위 통신 인프라와 대규모 개인·기업 고객 기반을 비롯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기존 사업 기반을 AI 플랫폼과 연결하면 AI 전문기업과는 다른 방식의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주주 입장에서는 성장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도 빼놓을 수 없다. AI와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려면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다. 신사업 투자와 함께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어떤 수준으로 병행할지도 KT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요인이다.
이번 콥데이가 박 대표의 취임 이후 첫 기관투자자 대면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자본배분 방향에 관한 질문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박 대표가 기업사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B2B 전문가라는 점은 KT의 AX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기술 개발 자체보다 AI를 기업 현장에 적용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능력이 박 대표 체제의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결국 이번 콥데이는 KT가 AI 사업을 추진한다는 선언을 넘어 ‘어디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를 시장에 설명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AICC와 산업특화 AX 플랫폼, Data-for-AI 등 각각의 사업에서 구체적인 고객 확보와 매출 성과가 나타나는지, AI 관련 투자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기관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에서는 진승욱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이 참석해 KT의 AI 사업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회사와 기관투자자 간 소통을 지원한다.
증권사가 주관하는 콥데이는 상장기업 경영진과 기관투자자를 직접 연결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사업설명회와 차이가 있다. 기업은 경영전략을 시장에 설명하고 투자자는 경영진에게 사업성과와 투자계획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박 대표가 취임 후 처음 기관투자자를 직접 만나는 이번 행사가 KT의 AI·AX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수 있는 이유다.
김회재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리서치부장은 “이번 콥데이는 KT 경영진이 기관투자자들에게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과 AX 플랫폼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우량 상장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다양한 IR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석을 희망하는 기관투자자는 대신증권 법인영업본부를 통해 사전 등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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