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카페 내세웠지만 골목상권은?"…현대그린푸드 '사내 카페 180곳' 확대에 논란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6-06-30 14:06:52
급식 수주와 결합한 카페 사업 급팽창…소상공인 "사업장 수요까지 대기업이 선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사내 카페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건강 콘셉트를 앞세운 신규 브랜드 '카페 그리팅'을 통해 3년 내 전국 사업장을 18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단체급식 운영권과 결합한 대기업의 카페 사업 확장이 영세 카페의 생존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 [사진=현대그린푸드]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다음 달부터 전국 140여 개 사내 카페의 브랜드를 '카페 그리팅'으로 순차 리뉴얼하고 건강 음료와 디저트 중심의 메뉴를 확대한다. 기존 가성비 중심 전략에 더해 저당·저칼로리·저카페인 콘셉트를 강화하고, 기능성 성분과 친환경 원료를 적용한 메뉴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신규 메뉴에는 알룰로스 등 대체당을 활용해 당 함량을 줄인 음료와 식물성 우유, 락토프리 우유 등이 적용된다. 원두는 자체 개발한 '그리팅빈' 4종으로 교체되며, 2022 코리아 브루어스컵 우승자인 김승백 바리스타가 개발에 참여했다. 저탄소 농산물 사용과 청년농부 농산물 구매 확대, 커피박을 활용한 재활용 가구 도입 등 ESG 요소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건강 콘셉트보다 사업 확장 속도에 쏠리고 있다.

 

소상공인 업계는 대기업이 단체급식 사업을 넘어 음료·디저트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사업장 내 소비 수요를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최근 대형 사업장에서는 구내식당 운영권 입찰과 함께 사내 카페 운영이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제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중소 카페나 지역 디저트 업체들이 입찰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내 카페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방형 매장이 아닌 폐쇄형 공간에서 운영되더라도 사업장 내부의 잠재 수요를 대기업이 선점하는 만큼, 인근 골목상권에는 실질적인 매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그린푸드가 사내 카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단체급식 시장의 경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형 사업장에서는 식당 운영 능력뿐 아니라 카페 운영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사례가 늘면서 사내 카페가 급식 수주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그린푸드가 최근 5년간 신규 수주한 단체급식 사업장 가운데 약 35%는 사내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내 카페 운영 사업장은 2021년 대비 약 두 배로 늘었고 매출도 같은 기간 120% 증가했다.

 

회사는 현재 140여 곳인 사내 카페를 3년 안에 18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현재 7곳에서 운영 중인 카페 단독 매장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단체급식을 통해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고 카페 그리팅을 통해 건강한 음료와 디저트까지 선보여 사람들의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사내 카페 사업이 단체급식의 부가서비스를 넘어 독립적인 사업 영역으로 확대되는 만큼, 건강 콘셉트와 별개로 골목상권과의 상생 방안 마련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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