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 인재까지 영입…제조용 휴머노이드 거쳐 B2B·가정용 시장 확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낙점해 조직과 인재, 기술 인프라를 한데 모은다.
전사에 흩어진 로봇 역량을 ‘RX(로봇 경험·Robot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AI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을 제조 현장과 결합해 글로벌 로봇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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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표이사 직속 전담 조직인 ‘RX사업추진실’을 중심으로 로봇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로봇을 단순 신사업이 아닌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개발부터 제조·실증·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통합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RX사업추진실은 중장기 로봇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하드웨어와 AI·소프트웨어 핵심 기술 개발, 디자인, 상품기획 등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기존 전사 조직에 분산된 로봇 관련 인력을 결집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조직 간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로봇 연구개발 거점으로는 서울R&D캠퍼스를 활용한다. 관련 인력의 근무지를 통합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로봇 기술 개발과 제조 현장 실증·적용의 연계도 강화한다.
삼성전자의 강점인 대규모 제조 인프라를 로봇 기술의 시험대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 구미사업장에는 스마트폰 생산거점에서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 팩토리’ 구축도 추진한다.
실제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범용 로봇의 학습에 활용해 로봇의 지능화와 제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연구실 수준의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생산현장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로봇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부사장을 RX사업추진실 전략팀장으로 영입해 전문인력 확충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연구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기술 경쟁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AI 기술 발전과 제조업의 자동화 수요 확대가 자리 잡는다.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범용 로봇이 향후 산업 현장에 본격 투입될 경우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운 대형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삼성전자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로봇 기술을 검증하고 생산성 향상 효과를 확인한 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제조용 휴머노이드 기술이 충분히 고도화되면 장기적으로 가정 등 소비자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직 재편을 로봇 사업의 ‘사업화 모드’의 전환으로 본다"며 "자체 AI·반도체·소프트웨어 기술과 세계적인 제조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로봇 개발부터 실증, 양산까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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