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비중 50%…개인 누적 순매수 767억원 기록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힘입어 배터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기업의 실적 개선에 차세대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의 순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 ETF의 순자산이 3000억원을 넘어 334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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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삼성자산운용 제공] |
이 상품은 지난 6월 23일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액이 767억원에 달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도 244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2%로, 삼성자산운용이 비교한 2차전지·전고체배터리 등 동종 유형 ETF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순자산은 최근 한 달 동안 약 2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큰 순자산 증가폭을 나타냈다.
ETF 순자산은 투자자금 유출입뿐 아니라 편입 종목의 주가 변동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번 상품 역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와 주요 배터리 기업의 주가 흐름이 순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당 ETF는 국내 대표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 전체 자산의 약 50%를 투자한다. 나머지는 ESS 관련 부품·장비와 전고체배터리 소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핵심 편입 기업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개선된 성과를 나타냈다.
삼성SDI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 6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AI 데이터센터용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올해 6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ESS 수주를 확보했으며, 지난달 미국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양산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3분기 잠정 매출 9조 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0%, 25.7%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말에는 에너직스(Energix)와 유럽·북미 지역에 최대 4.5GWh 규모의 ESS를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외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설비로, 전력 수요가 큰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등에서 활용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공급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터리 기업의 ESS 사업도 주요 성장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이 ETF는 배터리 셀 기업 외에도 ESS 공급망 전반에 투자한다. 상신이디피, 한중엔시에스, 서진시스템, SFA넥셀 등 ESS 부품·장비 기업을 편입해 배터리 생산 확대와 관련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를 추구한다.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대주전자재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주요 소재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삼성SDI가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배터리 샘플을 출하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관련 소재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투자하는 방식이다.
전고체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안전성과 에너지밀도 개선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상용화 시점과 양산 경쟁력이 향후 관련 기업의 사업 성과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 상품은 자산의 절반가량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 집중 투자하는 만큼 두 기업의 실적과 주가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배터리 업황과 전고체 기술 개발 속도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신현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북미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ESS 실적 개선과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모멘텀이 맞물리는 시점"이라며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는 배터리 산업의 현재 실적과 미래 성장성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핵심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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