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SKT 유심 해킹 사태 공식 사과 “신뢰 회복하겠다”

통신·미디어 / 신승민 기자 / 2025-05-07 14:01:54
사고 발생 19일 만에 직접 대국민 사과...“대응 미흡 뼈아프게 반성”
유심보호서비스 2.0 도입... 유심 확보 따라 신규 가입도 순차 재개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해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려 SK그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열린 SKT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있다. [사진= SKT]

 

SK텔레콤은 7일 서울 중구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일일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에는 최태원 회장이 사고 발생 19일 만에 직접 참석해 공식 사과했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고,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을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장을 직접 찾아 대기하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특히 송구하다”며 “현재도 피해가 우려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고객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저희를 믿고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해주신 2400만 고객께 감사드리며, 유심 교체를 원하는 분들께 보다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SK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룹 전반의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보안의 문제가 아니라 국방 차원의 문제”라며 “안보가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조직을 꾸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고객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위약금 문제에 대해선 “이용자 간 형평성과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SK텔레콤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 7일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SKT 경영진이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최 회장의 공식 사과 이후에는 김희섭 SKT PR센터장과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 등 경영진이 나서 브리핑을 이어 나갔다.

 

SKT 경영진에 따르면 현재 SKT 이용자 2500만명 중 약 100만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상태다. 남은 100만명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서비스를 동시에 가입할 수 없었더 로밍가입자로, 오는 14일부터는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을 중복 사용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 2.0’이 적용될 예정이다.

 

사태 수습을 위해 잠시 중단했던 신규 가입 업무도 유심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 재개할 방침이다. 임 사업부장은 “신규 가입 중단으로 대리점들이 실질적인 판매를 할 수 없어 피해가 있었다”며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대리점과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김 센터장은 “사태 인지 후 24시간 내 신고했어야 했지만 신고가 늦었다”고 인정했다. 또한 사고 발생 3일 만에 유심 교체를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도 “당시 100만 장으로 대응을 시작했고, 5~6월에는 각각 500만 장 씩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으며, 철저히 준비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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