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驛史(역사) 이야기 6화] 철원역

손길신의 驛史(역사) 이야기 / 편집국 / 2023-06-28 13:47:51
아직도 전쟁의 상흔 그대로 간직한 역…현재 백마고지역 이름만
1924년 8월1일 철원~금화 간 28.8㎞ 최초 전기철도 운행 시작

[메가경제=편집국] 어느덧 6.25전쟁 73주년을 맞으면서 아직도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에서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철원역의 역사를 찾아보기 위해 먼저 철원의 역사를 살펴보면 고구려 시절 철원군(鐵原郡)으로 시작되어 신라는 철성군(鐵城郡)으로 고쳤다. 

 

▲ 철원역 터

 

고려 태조는 동주(東州)라 한 후 충선왕 2년(1310년)에 철원부로 하였다가(세종실록 지리지), 세종 16년(1434년)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이관되고, 고종 32년(1895년) 춘천부 철원군을 거쳐, 1896년 강원도 철원군으로 변경되었다.


▲ 경원선 철도선로 측량대

 

철도는 1896년 프랑스 Fives Lile사의 경성~원산 간 경원철도 부설권 신청을 불허된 후 1899년 일본과 독일의 부설권 요구도 거절, 1899년 동소문(혜화문)~양주 간 선로측량을 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중단된 후 1904년 일제가 군용철도 부설을 결정하고 측량에 착수했디. 1905년 착공했으나 9월 한강 대홍수로 중단된 후 1906년 재차 기공하였으나 임시군용철도감부 업무가 총독부 철도국으로 이전되면서 중지됐다.

 

이후, 1910년 10월 공사가 시작되어 1912년 10월 용산~철원 간, 1914년 8월 16일 원산까지 222.7㎞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중대리발전소 

철원역이 주요 역으로 변화된 것은 철도 건설로 돈을 번 일본 기업인 구메다미노스케(久米民之助)가 1918년 4월 철원에서 금강산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 전기철도 운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1919년 8월 11일 철원~내금강 간 전기철도 부설 허가를 받은 후 1923년 11월 중대리수력발전소 1호기 준공으로 1924년 8월 1일 철원~금화 간 28.8㎞에 최초의 전기철도 운행을 시작했다. 

 

더욱이 1925년 중대리발전소 2호기에 이어 1927년 판유리, 1928년 향천리, 1936년 신일리 발전소까지 준공하여 금강산전기철도 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한 것이다.

 

▲경원선과 금강산선

 

1931년 7월 1일은 철원~내금강 간 28개 역 116.6㎞ 전 구간이 전기철도(DC 1,500V)가 개통됐으며, 경사가 심한 단발령~말휘리 간은 스위치백으로 운행되었으나, 1944년 전쟁물자 부족으로 광분하던 일제의 선로공출 명령으로 창도~내금강 간 49km 선로가 철거됐다. 

 

6.25 전쟁 중에는 전 구간이 폐선되었으며, 필자는 2004년 금강산 여행 중 폐선된 전기철도 선로를 촬영하려다 북한 감시원에게 제지당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1934년 철원~내금강 열차시각표

 

금강산전기철도의 개통에 따라 철원역의 이용객과 화물수송량 급증으로 1928년 말부터 1929년 7월까지 당시 경원선에서 가장 큰 역사로 신축되었으며(1929. 03. 20일 부산일보), 역 구내를 횡단하는 육교(과선교) 가설 등 급격히 성장하였다.

 

▲철원역 구내 전기철도

 

수학여행 단체는 물론 서울에서 퇴근 후 경원선 열차로 철원역에 도착, 전기철도로 내금강 역까지 가서 부근 호텔이나 여관 등에서 묵고, 다음날 내금강-비로봉-외금강-삼일포-해금강을 구경한 후 장전항에서 여객선을 이용하여 원산에서 경원선 열차를 타면 다음 날 출근이 가능하여,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었다고 한다.

▲철원 금강산전기철도 교량에서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동시에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북으로 분단되면서 철원군 전역이 공산 치하에 들어감에 따라 50,000여 평 부지에 80여 명의 직원이 배치되었던 철원역도 북쪽으로 포함된 후 6.25 전쟁으로 철원역은 폐역되고 민통선 북쪽에 역의 흔적만 남았다. 남쪽에는 금강산전기철도 교량만이 남게 되어 2004년 9월 4일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후 관광용으로 보수되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또한 6.25 전쟁 중에 국군의 북진에 따라 일부 지역이 수복되었으며, 2007년에 신탄리역에서 끊긴 경원선을 옛 철원까지 복원하는 것으로 계획되었지만 옛 철원역 지역이 민통선 이북인 관계로 민통선 이남인 대마리에 2012년 11월 신설 역명을 철원역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백마고지역

 

하지만 철원은 옛날 철원역이 복원되어야 한다는 철원군민들의 생각 때문에 철원역과는 별개인 백마고지역으로 이름이 정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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