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성 자각 금융당국, 은행 담당자들과 매주 회의 억제 논의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최근 5대 시중은행에서 한 달 새 3조원 가까이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 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경기침체 경보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주담대 기준을 완화하면서 주택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격이 뛰는 풍선효과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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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8월 말에 비해 1조5174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9월 말 기준 514조9997억원으로 한 달 새 무려 2조8591억원이나 급증했다.
이 증가 폭은 저금리에 부동산 거품 논란이 들끓엇던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컸다.
2021년 10월 당시 주담대 변동·고정금리는 3∼4%대에 그쳤지만 현재 변동금리(4∼7%대)와 고정금리(4∼6%)보다 많게는 3%포인트나 낮은 실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이례적인 주담대 급증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결국 지난달 20일부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은행권 관계자들은 거의 매주 비공개 가계대출 점검 회의를 열고 대출 추이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첫 회의에서 금융 당국은 5대 은행 관계자들에게 9월 증가 폭이 8월보다 줄어들 수 있도록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다주택자·집단·생활안정자금 대출 등 위험 요소에 더 주의해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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