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정상혁 은행장 공식 사과 요구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신한은행의 서울 남부본부에서 심각한 수준의 비정상적 경영관리 행태와 영업행위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한은행 남부본부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이후 강제 교육 이수를 지시하는 등 다양한 갑질을 한 것은 물론 최근 하루 만에 1인당 1000만원의 펀드 판매 목표를 달성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노조가 항의 방문하자 남부본부장이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와 함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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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
1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 남부본부에서 본부장의 부당한 영업 압박과 비정상적인 경영관리가 발생했고, 이에 항의 방문한 노조 관계자에게도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남부본부장이 펀드수수료 일정액을 단 하루 안에 달성할 것으로 목표로 제시해, 산하 부점 소속 직원들에게 1인당 펀드 총액 1000만원을 가족·지인 등에게 판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재발방지를 요구하자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반말로 폭언하는 등 남부본부의 곪다 못해 썩어 들어간 속살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남부본부장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주장하며 같은 방식의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노조는 “현장에서 비정상적인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2분기 노사협의회 협의 서명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남부본부장이 ‘정도 영업’이라는 은행의 경영방침을 완전히 무시했다”며 “심지어 자신이 계속 그렇게 영업활동을 해 온 만큼 비정상적인 영업행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남부본부의 비정상적 경영관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시간 이후 강제 교육 등을 포함해 다양한 비정상적인 갑질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본부에 비해 노동조합에 투서도 많이 온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최고책임자인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공식적인 사과까지 요구했다.
노조는 “정상혁 은행장은 경영관리 실패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정도 영업'이라는 은행의 경영방침을 정면으로 어긴 본부장을 징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리딩뱅크라 타이틀 재탈환을 위해 매출 중심으로 구조 변경을 한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한은행은 지역본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업추진 그룹마다 권역을 나누고 다시 산하 영업구역을 나누는 등 리테일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든 영업성과가 뛰어난 영업통들을 지역본부장에 앉혔기 때문에 강제적인 영업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공식적으로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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