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폴더블폰 출시에 단통법 폐지까지… 통신 3사, 마케팅 경쟁 '심화'

통신·미디어 / 황성완 기자 / 2025-07-14 14:38:10
SKT 해킹 여파에 80만명 이탈…대규모 혜택으로 '방어'
KT·LG유플러스 공세 강화,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경쟁 격화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이 하반기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규 폴더블폰 출시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폐지라는 두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해킹 사태 이후 약 8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이탈한 SK텔레콤은 방어에 나선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맞서고 있다.

 

▲통신 3사 CI.


◆ 통신 3사, '고객 안심 패키지·웰컴 혜택·유플투플' 등 혜택 강화

 

1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고객 이탈 방지 및 신규 고객 모집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인한 이탈 방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해킹 사실을 신고한 지난 4월 22일부터 7월 12일까지 SK텔레콤을 이탈한 가입자는 총 79만318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KT로 이동한 고객은 41만8817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은 37만4370명에 달한다.

 

위기 대응 차원에서 SK텔레콤은 약 5000억원 규모를 투입한 '고객 안심 패키지'를 마련했다. 다음 달부터는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 등과 제휴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T멤버십 고객 감사제'를 시행하고, 기존 및 신규 고객에게는 8월 통신요금 50% 할인, 8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5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우려해, 고객 대상 사과문, 보안시스템 강화 로드맵 등도 발표하며, 신뢰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다"며 "고객과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모든 대책을 신속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신규 고객을 위한 '웰컴 혜택'과 기존 고객 대상 제휴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VIP 고객에게는 롯데렌터카 차량 관리 구독 서비스 ‘차방정’ 1개월 무료 이용권을, 전 고객에게는 KT알파쇼핑 할인 쿠폰과 런드리고 세탁 이용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영화 관람권도 포함된다. 이 외에도 여름철 맞춤 혜택으로 구성된 ‘달달혜택’과 ‘달달초이스’를 통해 커피, 쇼핑, 여가, 여행 관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유플투쁠’ 제휴사를 역대 최대 규모인 44곳으로 확대한 가운데, 10일간 매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컴포즈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100% 할인 쿠폰을 오전 11시부터 선착순으로 제공하며, 서울랜드, 아일랜드 캐슬, 아쿠아필드, 오션월드 등 여름철 인기 레저 시설에 대한 특가·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고객 유치 마케팅을 진행 중인 마포 IT 공식 대리점. [사진=황성완 기자]


◆ 과열 조짐 속 경쟁사 간 신고·논란도 잇따라

 

고객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잡음도 나왔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KT를 불법 보조금과 과도한 마케팅을 펼쳤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앞서 5월에는 LG유플러스의 한 대리점에서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빌미로 집단소송 참여를 유도하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8일 통신 3사의 허위과장광고 등 이용자 피해를 유발하는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 실태점검에 나섰다.

 

방통위 관계자는 "해킹 사건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도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위법 상황이 발생하고 사안이 중대하면 시급하게 조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 폴더블폰 사전판매…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전쟁 예고

 

업계는 단말기 출시가 통상 보조금 경쟁의 방아쇠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15일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하는 삼성 갤럭시 Z폴드7·플립7 마케팅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아울러, 오는 22일 시행되는 단통법 폐지로 인해 통신 3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출고가의 15%로 제한됐던 공시지원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통신사는 보다 자율적으로 보조금 정책을 운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유통망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보조금 경쟁도 함께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SK텔레콤 이탈자를 중심으로 경쟁이 벌어졌다면, 이제는 삼성의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가입자 쟁탈전이 한층 본격화될 것"이라며 "단통법 폐지 이후에는 통신사 간 보조금 격차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통법 폐지와 보조금 확대가 알뜰폰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통신 전문가는 '자급제폰 + 저가 요금제' 조합의 경제성이 줄어들면, 고가 단말·보조금을 지원하는 통신 3사 중심 소비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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