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둔화, 성장 등 고려 인하시기 고려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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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금통위는 최근 원/달러 환율과 가계대출 등이 불안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아직 정책금리를 내리지 않은 만큼 물가·금융·성장·해외 상황을 좀 더 봐가며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3.50% 기준금리가 작년 1월부터 이날까지 1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8월 하순 금통위 시점까지 고려하면 3.50%는 최소 1년 7개월 이상 유지될 예정이다. 이는 지금까지 최장 동결 기간 1년 5개월을 역대 최장 기록이다.
하지만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물가 둔화에 대한 자신감과 기준금리 인하 논의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을 모은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금통위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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