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힘·다섯 동사’로 진화 읽고 ‘교정헌법’으로 오류 대응 제안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질문을 인간과 기계의 승패가 아닌 ‘관계의 설계’에서 찾는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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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과 AI의 관계 및 오류 교정의 원칙을 다룬 김영수의 신간 ‘세 번째 사피엔스’ (제공=트레블그라픽스) |
출판사 트레블그라픽스는 삼성전자 출신 AI 전략가 김영수 한국 비즈니스 AI 연구소 대표의 신간 ‘세 번째 사피엔스: 단백질과 실리콘, 그 사이의 맞물림’을 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책은 “AI가 인간을 이길 것인가”라는 질문 대신 인간과 AI가 함께 판단하고 행동할 때 누가 목표를 정하고, 함께 틀렸을 때 어떻게 고칠 것인지를 묻는다. ‘세 번째 사피엔스’는 새로운 생물종이나 사이보그가 아니라, 단백질로 이뤄진 인간과 실리콘 위에서 작동하는 AI가 서로 의존하고 제도까지 함께 오류를 검증하는 ‘맞물림의 상태’를 뜻한다.
저자는 생명의 진화부터 뇌와 언어, 문화의 형성을 살피고, 알콰리즈미와 라이프니츠, 튜링을 거쳐 반도체·신경망·언어모델·AI 에이전트로 이어지는 기계 지능의 계보를 따라간다. 인간의 능력이 진화해 온 과정과 그 일부가 기호·수학·코드를 통해 실리콘 위에 구현된 과정을 비교한다.
이를 설명하는 틀은 ‘판·몸·모형·욕망·실행’이라는 ‘다섯 힘’이다. 각각 환경과 규칙, 물질과 에너지, 세계를 내부에 그리는 능력, 좋은 결과를 판단하는 기준, 판단을 행동으로 옮기는 힘을 가리킨다. 인간은 이 힘을 몸 밖으로 꺼내 ‘상징화·외부화·연결·축적적 재설계·자기교정’이라는 ‘다섯 동사’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는 설명이다.
책이 제시하는 문제의식은 ‘만드는 속도’와 ‘고치는 속도’의 격차다. AI의 생성과 실행은 빠르게 가속되지만, 이를 이해하고 검증하며 책임지는 인간과 제도의 대응은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4부 ‘두 개의 속도’에서는 규제, 반도체와 전력, 데이터, 알고리즘의 목표, 자동화된 실행을 중심으로 이 간극을 짚는다.
기계의 반란보다 현실적인 위험으로는 ‘조용한 양도’를 지목한다. 편의를 위해 판단을 AI에 맡기는 과정에서 인간의 판단 능력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마지막 판단은 사람이 한다”는 원칙을 넘어, 그 판단을 수행할 역량을 지속적으로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법으로는 13개 조항의 ‘교정헌법’을 제안한다. 인간과 AI 어느 한쪽도 혼자 최종 판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하고, 판정하는 자리와 이익을 보는 자리를 분리하며, 위험한 실행에는 외부 승인과 중단 장치를 두자는 구상이다. 교정헌법 자체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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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에서 30여 년간 전략·혁신·글로벌 경영을 담당한 김영수 한국 비즈니스 AI 연구소 대표 (제공=트레블그라픽스) |
김영수 한국 비즈니스 AI 연구소 대표는 “AI와 함께 더 많은 일을 해내더라도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지 못하면 피해도 커질 수 있다”며 “누가 오류를 확인하고, 위험한 실행을 멈추고, 잘못된 결과를 고칠 것인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30여 년간 전략·혁신·글로벌 경영을 담당하고 스페인과 중동 법인장을 지냈으며, ‘마켓 드리븐 컴퍼니(Market Driven Company)’ 혁신을 이끌었다. 현재 한국 비즈니스 AI 연구소 대표이자 산업정책연구원 AI빅데이터 전공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AI빅데이터 박사 학위, 프랭클린 스위스 대학에서 DBA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할 비즈니스 AI’, ‘챗GPT 메가 임팩트 11’, ‘AI 괴짜 삼국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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