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분산식 표준화로 글로벌 신뢰도 강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로템은 지난해 고속철도 차량 전 차종의 초도 편성을 조기 출고·인도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초도 편성을 출고·인도한 고속차량은 모두 4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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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벡용 고속차량(EMU-250) [사진=현대로템] |
앞서 지난해 6월 2세대 260km/h급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인 EMU-260(KTX-이음)이 예정보다 140일 앞당겨 인도됐다.
11월에는 우즈베키스탄(우즈벡)용 고속 차량이 약 3개월 일찍 출고됐다.
이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에스알(SR)로부터 수주한 2세대 320km/h급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인 EMU-320이 2024년 12월에 조기 출고돼 시운전을 거쳐 약 4개월 일찍 발주처에 인도될 예정이다.
출고는 모든 생산 공정을 마친 철도 차량이 공장에서 나와 시운전을 위해 처음 본선으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납품)는 출고된 철도 차량이 시운전과 인수 검사 등을 완료해 최종 발주처에 공식 인수되는 단계를 말한다.
현대로템은 이번 조기 출고·인도 성과로 국산 고속차량 공정의 표준화와 고도화된 양산 관리 체계를 입증했다.
국가와 차종에 관계없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병행해 수행하더라도 품질과 납기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양산 역량을 보여준 것이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철도 차량은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주문자 제작)인 만큼 차종에 따라 전혀 다른 설계와 일정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납기를 맞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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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대 고속차량 KTX-이음(EMU-260) [사진=현대로템] |
현대로템은 첫 국산화 고속차량인 KTX-산천 기술 개발부터 최신형인 2세대 EMU-320 양산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300여 개의 국내 부품 협력 업체들과 철도 차량 생태계를 유지한 덕분에 생산 관리와 일정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었다.
또한 안정된 공급망 속에서 발주처와 시민들의 피드백을 받아 고속차량 성능 개선에 지속 반영해 고속차량 시험·설계 과정의 오류를 최소화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주처와의 원활한 소통 관리는 고객의 요청에 최적화된 고속차량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출고된 모든 고속 차량이 동력 분산식으로 구동 방식이 동일한 것도 설계 기간 최소화와 조기 인도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현대로템의 설명이다.
2세대 EMU-260과 EMU-320 모두 1세대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을 기반으로 한 성능 개선 모델이고, 수출 대상인 우즈벡 고속차량 역시 EMU-260을 바탕으로 설계된 차량이다.
이는 정부와 철도 유관기관, 현대로템, 부품협력 업체 등 민관이 처음 동력집중식 고속차량 개발을 완료하자마자 세계적인 흐름을 읽고 수출을 겨냥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개발에 나서면서 일궈낸 결실이기도 하다.
가감속과 수송력이 뛰어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은 전세계 고속차량 시장에서 70~80%를 차지한다.
모든 차량에 동력 장치가 들어가는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은 동력 장치가 양끝에만 있는 동력 집중식보다 고난도 설계·제작 기술이 요구된다.
이미 동력 집중식 고속차량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새로 개발에 착수한 지 9년이 지나서야 해당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을 정도다.
모든 차종의 초도 편성이 조기 출고된 점도 의미가 크다.
고속차량의 초도 편성은 실제 영업 운행에 투입되는 첫 차량인 만큼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국가 인프라 사업 일정이 얼마나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는 지를 결정하는 요소다.
초도 편성 단계에서 일정이 지연되면 해당 노선의 개통 연기나 임시 운행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전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만큼 초도 편성 인도 시기는 사업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현대로템은 앞으로도 고속차량 기술이 적용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차량을 포함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기술이 집약된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 등 국가 교통망 개선에 기여하도록 다양한 차종 개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고속철에 보내준 신뢰에 보답하도록 모든 사업의 마지막 편성 인도와 사후 유지보수 관리까지 빈틈없이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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