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KCC가 도장 공정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후(厚)도막 분체도료를 개발하며 이차전지와 전기·전력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분체도료는 휘발성 용제나 희석제를 사용하지 않는 가루 형태의 도료로, 정전 스프레이 건을 통해 금속 표면에 분체를 흡착시킨 뒤 열을 가해 도막을 형성한다. 액상 도료와 달리 도막이 흘러내리거나 주름이 생길 가능성이 낮고, 미부착 분체를 회수·재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춘 공법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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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KCC] |
KCC가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정전도장 1회만으로 최대 250㎛ 이상의 도막 두께를 구현한다. 기존 분체도료가 1회 도장 시 최대 120㎛ 수준에 머물렀던 한계를 두 배 이상 확대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이차전지(EV·ESS)와 전력 제어·변환 장치 등 핵심 부품에 요구되는 절연, 난연, 고내식 성능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분체도료는 1회 도장 시 60~80㎛ 수준의 도막을 형성하며, 도장 조건을 조정해도 120㎛ 내외가 한계로 작용한다. 일정 두께를 넘어서면 이미 부착된 분말과 새로 분사된 분말 간 정전기적 반발이 발생하는 ‘정전반발 현상’ 때문이다. 이로 인해 250㎛ 이상 고두께 도막이 요구되는 EV 배터리 부품과 전력기기 분야에서는 2회 도장이나 예열 공정이 불가피했다.
KCC는 정전반발 한계를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해 예열 없이 한 번의 도장만으로 후도막 형성을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고두께에서도 도막 평활성을 유지하는 레벨링 향상 기술을 더해 작업 품질 안정성도 확보했다.
신제품을 적용할 경우 도장 공정 단축은 물론 예열·경화 과정에서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제조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공정이 단순화되면서 작업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도 동시에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도장면의 외부 노출 시간이 줄어 오염 입자 유입 가능성이 낮아지고, 에너지 절감에 따른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KCC는 공정 수를 줄이면서도 절연 성능과 난연 특성은 기존 제품 이상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차전지와 고전압 전력부품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내전압 신뢰성을 강화해 전기·전력기기 제조사의 소재 선택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와 전력부품용 고신뢰 절연 코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0㎛ 이상 고두께 절연 코팅은 화재 안전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KCC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절연·내열 성능 고도화와 함께 제조 공정 효율화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번 신제품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한 기술적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EV 부품과 고신뢰 산업용 소재 분야에서 성능과 공정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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