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대로 이틀째 두 자릿수에 열흘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대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명 늘어 누적 2만447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9명)보다 15명 줄어들며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틀째 100명 밑을 기록했고 지난달 29일(38명) 이후 열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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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시도별 확진환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그러나 추석 연휴(9.30∼10.4) 때 함께 모여 벌초나 식사 등을 하면서 일가족이 집단감염된 사례가 나오고 있고, 이날부터 한글날 사흘 연휴(10.9∼11)도 시작돼 코로나19 방역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61명→95명→50명→38명→113명→77명→63명→75명→64명→73명→75명→114명→69명→54명’으로,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113일)과 이달 7일(114명) 이틀을 제외하고는 100명을 밑돌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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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신규 확진자 54명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발생은 38명이었고, 해외유입 관련 신규 양성판정자는 16명이었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전날(60명)과 비교하면 22명 줄어 50명 아래를 유지했다. 50명 미만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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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국내발생자를 지역별로 보면 인천에서는 없었으나 서울에서 17명, 경기에서 9명이 나와 수도권이 총 26명이다. 수도권 외 지역은 최근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부산과 대전이 각 5명이고 충북·전남이 각 1명이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대구, 인천, 광주, 울산, 세종, 강원, 충남,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 16개 시도에서는 지역발생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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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해외유입 확진자는 16명으로, 전날(9명)보다 다소 늘었다.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는 3350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0명(서울 5명, 경기 3명, 대구·경남 각 1명)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미국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도네시아·필리핀 각 2명, 인도·네덜란드·멕시코·에티오피아·나이지리아 각 1명이었다. 내국인은 4명, 외국인은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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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현재 확진자 관리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국내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2명, 경기 12명 등 수도권이 34명이다. 전국적으로는 8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428명이 됐다. 평균 치명률은 1.75%다. 위중·중증환자는 전날보다 3명이 줄어든 94명이었다.
106명이 추가로 완치돼 지금까지 격리해제자는 총 2만2569명(92.21%)이고 현재 1479명은 격리중이다.
전날(8일) 정오 기준 국내의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추석 연휴에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화성시의 한 가족 모임에서는 지난 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5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총 6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연휴였던 9월 30일∼10월 1일 화성시에서 가족 모임을 가졌는데 당시 참석했던 8명 가운데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일가족·지인모임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도 지난 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 가족 식사 모임, 지인 만남 등을 통해 감염 전파가 이뤄진 뒤 이튿날 지인의 가족 모임으로 추가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상당해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누적 51명),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누적 36명) 등 감염에 취약한 의료기관을 고리로 한 산발적 감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9.30∼10.4) 국민들의 이동량이 증가했음에도 아직 국내 환자 발생 수가 많이 증가하는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휴로 검사량이 줄었던 지난주와 비교해 이번 주에는 검사량이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는 거의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환자 발생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또 "확진자 수 외에도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 자체도 전반적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감염 재생산지수 부분이 1 이하로 떨어지는 점도 유의 깊게 보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이하면 억제, 1 이상이면 확산 흐름을 보이게 된다.
다만 그는 "아직 잠복기가 충분히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평가를 확정하기는 이른 시기"라면서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석 연휴로 인한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대 14일에 이르는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환자 발생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특별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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