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驛史(역사)이야기 23화] 수도권 전철·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

손길신의 驛史(역사) 이야기 / 편집국 / 2024-08-13 13:12:33
1974년 8월15일 광복 29주년 기념일 우리나라 역사적인 전철·지하철 개통

[메가경제=편집국 ] 1971년 4월 7일 인천에서 개최된 경인선 전철 착공식에 이어 4월 12일 서울에서 개최된 서울지하철 착공식으로 시작된 수도권 전철·서울 지하철은 1974년 8월 15일 역사적인 전철·지하철 시대의 문을 열었다. 

 

▲ 사진 좌측부터 경인전철착공식, 서울지하철 착공식 사진 


초창기 전철·지하철 기차표는 딱지형 에드몬슨식 승차권으로 이른 새벽부터 매표구 앞에 줄을 서 구입하여, 개표구 앞에 다시 줄을 서서 개표를 받은 후 열차에 승차할 수 있어 주요 역의 경우 매·개표구에 수십 명씩 줄을 서게 되어 출근 또는 등교 시간에 지각하는 사례가 늘기도 했다.


▲ 사진 (上)승차권 구입, (下) 개표구사진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1981년 프랑스 CGA사의 역무자동화(AFC) 시스템 도입계약을 체결해, 승차권 자동발매기와 승차권 개·집표구에 Gate를 설치하여 1986년 9월 개통함에 따라 매표구(또는 자동발매기)에서 구입한 승차권을 Gate에 넣고, 출입구가 열리면 나가면서 회수하여 하차역 Gate에 삽입하면 출입구가 열리는 방식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Gate와 승차권

 

그러나 승차권 구입 줄서기 등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진 못했으며, 위조된 승차권이 발견되어 CGA사에 시스템의 결함을 지적하자, 이미 알고 있는 결함이라며, 한국민 수준이 하찮은 금액의 승차권을 위조할 정도냐는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할 말을 잃은 적이 있다. 

 

▲ 승차권자동발매기

 

1995년 파리에 가보니 우리 같은 구형 자판기는 찾아볼 수 없는 폐기된 유물이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하여 1995년 지하철승차권 제도개선 방안을 공모한 결과, 당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 전자화폐 도입 의견으로 모든 제안내용이 ‘전자지갑 활용방안’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비 접촉형 무선인식(Radio Frequency) 카드 이용 운임자동징수시스템’이라는 색다른 제안을 채택했다.

▲RF교통카드 사용

제안사 모두와 지하철 운영기관을 초청하여,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서울지하철 및 도시철도와 함께 ‘승차권제도개선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험 운용을 시작하였다.

RF 교통카드의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 특허와 함께 시범운영 역을 확대하면서, 최초 함께 하려던 시내버스의 선불방식 주장은 이미 지하철에 사용 중인 정액권 제도와 중복되어 별도로 선불카드를 개발했으나, 버스와 공동사용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1997년 10월 자동운임징수시스템 자문위원단이 개발한 호환 규격을 채택했다.

 

이후 3년 6개월만인 1999년 3월 1일 수도권전철·지하철 전 구간에 세계 최초로 교통카드 운영이 시작된 후 2000년 1월 버스카드 공동사용에 이어 4월 인천지하철까지 교통카드 사용이 시작되었다.

또한 1993년 인도네시아로 시작된 국산 전동차 수출은 현재 37개국에 수출되며, 2001년 필자는 홍콩에서 중국 심천으로 여행 중 승차한 전동차가 국산 전동차임을 발견하고, 몹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은 러시아 여행 중 중고차로 수입한 서울 시내버스 표지판을 그대로 부착한 채 운행되고 있던 러시아 버스의 모습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출입구 개표기

 

1995년 수도권전철 및 서울지하철 상호 연락운임 정산 방안을 의뢰한 교통연구원과 함께 베를린 방문 시 개방된 지하철 출입구에 개표기만 설치돼있는 것을 보았다. 

 

무임승차의 경우 TF팀의 수시 단속에 적발된 사람은 공사에 출두하여 과태료를 납부하는 시스템이었다. 실제 공사 방문 시 수십 명이 줄을 선 모습을 목격했다. 

 

한편 파리교통공사는 종업원 5인 이상 모든 기업에서 교통세를 징수하여 지하철·버스를 염가로 이용하는 오렌지 카드로 인한 손실을 보완하여주고 있음을 알았다.

 

▲ 노선도 

 

50년 전 서울~수원(41.5㎞), 청량리~성북(5.6㎞), 구로~인천(27㎞) 등 3개 노선(74.1㎞), 46개 역으로 시작된 수도권전철·서울지하철은 2024년 3월 현재 서울은 물론 경기, 충남, 강원도까지 확장되어, 24개 노선(1,302.2㎞), 648개 역으로 확장되었으며, 현재도 계속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노선 확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전시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려 참관 중인 손길신 前철도박물관장[사진=문기환 기자]

수도권전철·서울지하철 시스템은 효율성·기술·안전성 등 측면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초현대적인 첨단 기술 지향에 맞춰 지하철을 이용하며 차내 스크린으로 TV를 시청하면서, 계속 전화 통화와 웹 검색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열차에는 에어컨과 열선 좌석까지 갖춰져 계절과 관계없이 편안하며, 깨끗하고 효율적이며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음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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