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5종으로 깐깐한 선택 받기엔 '역부족'지적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일본계 담배회사 JTI가 '플룸 X 어드밴스드'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재도전한다. 국내 궐련형 담배시장 규모가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겨낭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세계 4위 규모로 매년 성장 중이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초 내놓은 '국내 담배 판매량 현황'자료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1억갑으로 전년(5.4억갑) 대비 12.6%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궐련형 전자담배 선호현상도 뚜렷해 전자담배 판매 비중도 지난 2017년 2.2%에서 지난해 16.9%로 꾸준히 늘고있다.
![]() |
▲ 데이비드 윌러 JTI코리아 대표이사가'플룸 X 어드밴스드' 를 선보였다. [사진=JTI] |
전자담배가 지속 성장하는 이유는 일반 궐련 담배와 비교했을 때 냄새가 적고, 다양한 맛의 스틱이 흡연가들의 입맛을 저격했기 때문이다.
담배업계에선 후발주자의 시장 입성 소식에도 민감한 반응을 내놓지 않는다. 후발주자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으로 보인다. 업계는 또 이번 신제품 출시 효과에 대해서도 미약하거나 조기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내놨다.
JTI가 지난 2019년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선보였지만 'NO 재팬' 불매 운동 영향으로 조기 철수한 이력이 있다. 당시 JTI는 풀룸테크 출시가 오래 되면서 배터리 성능저하 우려가 발생하자 전량 회수조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배 소비자들의 입맛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스틱이 뒷받침 해줘야 하지만, JTI의 무기는 겨우 5개 뿐이라 소비자들의 선택들 받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위 기업은 KT&G다. 편의점 업계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KT&G가 4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필립모리스가 40%, BAT가 10%를 기록했다.
JTI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플룸 X 어드밴스드도 출시와 동시 4만원 할인 혜택도 내놨다. 소비자들은 정가 6만9000원짜리 제품을 2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기 보급률을 높여 스틱 매출 상승과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의도다.
데이비드 윌러 JTI코리아 사장은 "소비자 중심으로 설계된 ‘플룸 X 어드밴스드’는 현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택에 맞춘 '모던한 즐거움'을 제공한다"며 "혁신적인 Heatflow 기술과 미니멀한 디자인, 직관적인 사용법, 리필 스틱의 부드러운 맛, 그리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탑재한 만큼 한국에서 담배를 즐기는 방식 중 가장 사랑받는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JTI의 재진출에는 넘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깐깐한 국내 담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스틱 종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경쟁사들이 적게는 10여종에서 많게는 30여종을 출시한 상황인데 반해 JTI는 5종의 스틱 뿐이다.
국내에 담배제조 공장이 없는 것도 한계라는 지적이다. 전자담배 스틱을 해외 공장에서 전량 수입해야 해서다. JTI는 담배 수입사이기 때문에 기존 업체 대비 물류비와 통관비 등이 더 많이 발생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경쟁업체인 KT&G와 필립모리스, BAT로만스는 모두 국내에 제조공장이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