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윤중현 기자] DL건설이 최근 발생한 공사 현장 사망사고의 책임을 지기 위해 대표이사와 최고안전책임자(CSO)를 포함한 전 임원, 팀장, 현장소장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12일 DL건설에 따르면 강윤호 대표와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한 경영진, 팀장, 현장소장 전원이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지난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전사적 책임을 반영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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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앨이앤씨] |
DL건설은 사고 직후 모든 공사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긴급 안전점검에 착수해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현장에 대해서는 작업 재개를 허용하지 않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깊이 빌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안전이 완전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작업 중지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체계 재정립’을 선언했다. 대표이사와 경영진 전원은 보직을 걸고 안전 확보에 전념하며, 각 현장에서는 순차적으로 안전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이후 작업이 재개되는 현장에서 현장별 결의대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DL건설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데 회사의 명운을 걸겠다”며 “이번 사고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기업인 DL이앤씨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DL건설 사고 직후 전국 80여 개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최고안전책임자(CSO)의 승인을 받은 현장부터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대형 사고가 이어지자, 주요 건설사들이 ‘CEO 리스크’ 방지를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안전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들어 네 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 이어 지난 4일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튿날 정희민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대통령은 휴가 중이던 지난 6일에도 “사고를 낸 건설사의 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모든 방안을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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