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상승에 편의점 양산빵 가격 인상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롯데제과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제빵공장을 닫고 편의점 빵 가격을 올리는 등 수익성 재정비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롯데푸드를 품으며 몸집을 키웠으나 양산빵 시장에선 경쟁사에 밀려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가와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이 이어지자 본격적인 수익성 방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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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제과 CI |
13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운영 중인 제빵공장 3개 중 한 개를 철수하고 나머지 두 공장과 생산‧물류 시스템 등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제과는 수원‧부산‧증평에 각 1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1개 공장 철수 작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칠 계획이다. 철수할 공장 선정은 사내 경영전략 부문과 생산본부가 맡아 검토 중이다.
수원과 부산의 제빵공장은 롯데제과가 앞서 2009년 약 900억 원에 인수한 기린식품의 공장이었다. 이후 계열사로 유지되던 기린식품은 2013년 4월 롯데제과에 완전히 흡수합병됐다.
지난 2014년 8월 백화점‧대형마트에 ‘보네스뻬’, ‘프랑가스트’ 등의 브랜드로 베이커리 매장 140여 개를 운영하던 롯데브랑제리를 흡수합병하며 이 회사의 충북 증평의 공장도 얻게 됐다.
이같이 롯데제과는 지난 10년간 제빵 분야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으나 SPC샤니‧삽립 등 시장 강자인 SPC 계열사들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세븐일레븐 ‘브레다움’, GS25 ‘브레디크’, CU ‘연세크림빵 등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양산빵도 급부상하며 위협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합병한 롯데푸드 매출과 합산해 총 4조 74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 오른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53억 원을 기록하며 6% 축소됐다.
이 회사는 제빵공장 축소를 내년까지 마친 뒤 육가공 공장을 오는 2025년까지, 건과 공장은 2026년까지 각각 1개씩 철수하며 고정비를 지속해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공장 철수 계획에 대해 “중장기적인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4분기 이전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제과의 제빵 사업은 최근 원가 상승 부담에도 시달리며 편의점 빵 가격도 올리기로 결정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자사 양산빵 일부 제품의 판매가가 오는 20일부터 오를 예정이다.
인상 대상은 ▲빅단팥빵 ▲미니땅콩샌드 ▲미니딸기샌드 ▲미니연유크림샌드 ▲프리미엄패스츄리슈크림 ▲프리미엄패스츄리스위트 등으로 모두 200원씩 오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경비 상승이 누적돼 감내하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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