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타깃 가능성 제기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DL이앤씨가 최대주주의 낮은 지배력과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iM증권이 DL이앤씨의 현금성자산, 투자부동산, 재고자산, 관계기업 투자주식 등을 기반으로 사업부문별 가치합산(SOTP Valuation)을 실시한 결과, 적정 주당 가치는 12만9000원, 장기 미착공 용지를 제외하더라도 10만5000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반면 주가는 12일 오후 장중 4만1800원으로 적정가 대비 큰 폭으로 할인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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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 마곡 원그로브 사옥 [사진=DL이앤씨] |
iM증권은 “DL이앤씨는 보수적인 수주 전략과 자본 배치 효율성 문제로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가 이어졌지만, 환금성이 높은 투자부동산과 업사이드가 기대되는 관계기업 투자주식 가치 일부는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올해 3분기 기준 순현금 934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투자부동산 5494억원에는 여의도 글래드 호텔, 송도 골프장 등 우량 자산이 포함돼 있으며, 관계기업 투자주식 6007억원 중에는 터키 정부로부터 최소 운영수익이 보장되는 차나칼레 법인(3569억원)을 비롯해 다수의 부동산 PFV가 담겨 있다.
장기 미착공 용지는 오산 세마 등 총 8950억원의 장부가가 잡혀 있다. 오산 세마는 이미 약 30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해 상각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iM증권은 “토지의 특성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장부가 대비 큰 폭의 손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향후 지방 부동산 시장이 턴어라운드할 경우 재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증권은 특히 DL이앤씨의 순자산현금이 1조원에 이르지만 시가총액은 낮고, 최대주주의 지분율도 높지 않아 행동주의 개입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현재 DL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4.82%이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9.12%, Kopernik Global이 8.46%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기관의 5% 이상 보유 지분만 17.58%에 달한다.
iM증권은 “DL이앤씨는 최대주주 지배력 약화, 부실 위험 대비 과도하게 높은 현금성자산, 보수적 주주환원정책(2024~2026년 순이익의 10% 배당, 15% 자사주 매입), 환금성 높은 비핵심 자산 보유 등 요인이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을 유인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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