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신사, 입점업체 제품 디자인 또 표절 의혹

유통·MICE / 김형규 / 2023-10-05 14:32:51
PB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 입점 브랜드 A사 인기 제품과 유사
상반기엔 B사와 의류‧화보 유사성 지적...커뮤니티서 잇단 비판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입점 업체의 인기 제품 디자인을 도용해 자체 제작 브랜드(PB)에 적용하고 있다는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인 브랜디드‧에펨코리아‧블라인드 등에는 무신사의 플랫폼 입점 브랜드 A사의 제품과 무신사 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 간 디자인 유사성을 지적하는 게시글이 올라오며 누리꾼들 사이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디자인 카피 의혹이 나온 무신사의 PB 제품(왼쪽)과 무신사 입점 업체 A사의 제품(오른쪽) [이미지=무신사]

 

지난달 27일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하의 신제품이 A사의 인기 하의 제품의 카피(표절) 상품이라고 주장하는 게물이 올라다.

 

게시물 작성자는 "브랜드에서 스테디셀러 상품 여러 해 걸쳐 디자인‧핏 꾸준히 수정 업그레이드해서 잘 팔리면 당당히 디자인 채가는 무신사"라며 "패션커뮤니티에서는 카피상품인 거 알면서도 출시하자마자 이슈되며 품절 중"이라고 지적했다.

A사의 해당 하의는 정식 제품명을 줄여 '산슬'로도 불릴 정도로 2030 세대 남성들에게 크게 인기를 끈 제품이다. 이 제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하의는 출시 직후 일명 '무산슬'이라고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탔다.

같은 달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무탠다드 무산슬 출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한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탠다드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줄임말이다.

이 게시믈 작성자는 "무탠다드에서 기어코 산슬이 나왔다. 무탠다드 출시 공식은 무신사에서 잘 팔리는 데이터의 무탠화, 이게 공식인 듯"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입점 업체 입장에선 확실히 언짢을 듯", "브랜드 입장에선 수수료 없으면 더 싸게 팔 수 있는데 디자인까지 똑같이 내니까" 등의 댓글이 연이었다.

패션 온라인 커뮤니티 브랜디드에서도 지난달 27일 한 이용자가 '무탠다드 저만 정이 안 가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목소리를 높였다.

이 게시믈 작성자는 "입점사 제품들 '녹오프'라 봐도 무방할 제품들까지 찍어내며 시장 잠식하는 걸 보면 플랫폼 사업자가 해도 되는 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수수료 30% 받는 플랫폼이 수수료 없는 자사 브랜드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가성비로 누른다면 살아남는 브랜드가 얼마나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녹오프(knock-off)란 패션업계에서 다른 브랜드의 잘 팔리는 상품의 디자인을 따라해 상대적으로 싼값에 시장에 내놓는 일을 뜻하는 용어다.

 

▲ 지난 3월 카피 의혹을 받았던 무신사 스탠다드 의류와 화보(아래), 입점 업체 B사 의류와 화보(위)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무신사는 올 3월에도 유사한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언니의파우치 등에서는 국내 의류 브랜드 B사가 무신사에 입점하고 나서 무신사 스탠다드가 이 업체의 올해 S/S 컬렉션 제품‧화보 등을 따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옷도 비슷하고 사진도 비슷해서 지금 욕먹고 있는 중"이라며 "사진 을 보면 같은 브랜드라고 착각할 정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무신사가 올 2월 중소·신진 패션 브랜드들의 디자인 표절 피해 예방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브랜드패션협회' 창립총회를 주도했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당시 무신사는 신생 브랜드 권익 보호와 추가적인 도용 피해방지 등을 위해 국내 주요 패션 브랜드, 제조사, 유통사 등 50여 곳과 함께 한국브랜드패션협회 창립을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신사 측은 이번 입점업체 디자인 표절 논란과 관련한 메가경제의 문의에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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