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리챔’ 변질 논란...“유통과정 문제일 뿐”

유통·MICE / 김형규 / 2023-02-21 12:21:04
지마켓‧옥션에 유통된 리챔 ‘노캡’ 제품 햄 변질 논란 일파만파
전량 회수 아닌 고객 개개인이 요청해 교환‧반품…불편 호소
동원 “1월 중순부터 변질 신고 접수…제조 과정 문제없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동원F&B의 캔햄 브랜드 ‘리챔’ 일부 제품이 변질된 채로 유통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동원 측이 이미 한 달 전부터 이 문제를 파악했으나 제품을 전량 회수하지 않고 소비자 개인이 반품‧교환을 신청해야 보상받을 수 있게 해 수습을 늦추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한 온라인 포털에 올라온 리챔 변질 제품 사진 [온라인 포털 캡처]

 

동원에 따르면 동원F&B 고객센터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리챔 일부 제품 내용물이 변질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되기 시작했다. 문제가 발생한 리챔은 노란색 보호캡이 없는 제품으로 지마켓과 옥션에서 유통된 물량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한 온라인 포털에도 이 같은 내용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지난 16일 오후 이 포털에는 ‘동원 리챔 지마켓 변질제품 판매 중지 수거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이 사이트 회원은 변질된 리챔이 온라인에서 유통 중이며 스스로 피해자라 주장했다.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밝힌 이 회원은 “두 차례에 걸쳐 지마켓에서 동원 리챔을 각 10개씩 20개 구매했다”며 “6개는 해외 출장 가는 남편 짐에 넣어주고 나머지 13개를 두고 먹다 어제 아이들 식사 준비하느라 하나를 개봉했는데 변질된 상태의 제품이 발견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당황스러웠지만 다음 캔을 개봉했는데 마찬가지로 똑같이 변질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 한 온라인 포털에 올라온 리챔 변질 제품 사진 [온라인 포털 캡처]

 

회원은 “구매 당시 노란캡이 없는 제품이 무작위로 발송될 수 있다고 고지돼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더 신경 써 배송해줄거라 생각했지만 기대와 달리 뽁뽁이 조금 감긴 상태로 왔고 그중 하나는 심하게 찌그러져서 하나만 스마일캐쉬로 보상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회원은 제품을 구매한 지마켓에 교환을 요청하러 다시 접속했으나 이미 한 달 전부터 올라온 수백 개의 변질 사유 교환‧반품 문의 글들을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회원은 “이미 수백 개의 제품 변질이 발생했는데 이 상황에 전체적인 공지나 수거도 진행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사진 찍고 교환요청을 해야만 처리해주고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제품을 확인 후 바로 폐기했기에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는다”며 “남은 제품 교환은 추후 알아서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판매처에 리챔 변질 제품 관련해 올라온 문의 글들 [온라인 포털 캡처]

 

동원은 보호캡이 없는 ‘노캡 리챔’을 환경보호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판매했으며 이 중 일부 제품이 유통 과정에서 파손돼 변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과정에는 문제가 없어 전량을 회수하진 않고 피해 소비자에게만 교환‧환불 조치했다는 입장이다.

동원 관계자는 노캡 제품일수록 포장을 보강했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캡의 유무로 문제가 나타났다기보다는 유통 과정 중에 충격이 발생하면 캔에 틈이 생기며 변질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는 캡이 있는 제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부터 문제를 파악해 고객에게 교환‧환불 조치했다”며 “제조 과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고 현재 모두 보호캡이 있는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태 직후 동원은 지마켓 등 온라인 판매처에 이 제품에 대해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현재는 노캡 리챔 판매가 중지돼 해당 안내문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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