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 인적교류‧경제통상 등 6개 협력 분야 논의…공동선언 채택
중국 리창 총리,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첫 한국 방문…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UAE 대통령, 28~29일 한국 첫 국빈 방문…한·아프리카 정상회의도 예정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8차 정상회의가 열린 이후 4년5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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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중 정상회의가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는 4년 5개월 여만이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김 차장은 “첫째 날인 26일 오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과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된다”고 말했다. 26일 저녁에는 한일중 3국 대표단과 경제계 인사 약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환영 만찬도 열린다.
김 차장은 이어 “둘째 날인 27일 오전에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창 총리는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함께 참석해 각각 연설하고 행사에 참석한 3국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한일중 세 나라가 3국 협력체제를 완전히 복원하고 정상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며 “3국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3국 협력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 나라 국민들이 서로를 신뢰하면서 활발히 교류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3국 모두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3국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 통상 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등 6가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논의 결과는 3국 공동선언에 포함된다.
3국 정상들은 또한 이번 회의에서 한일중 ‘플러스 엑스(+x)’의 기치 아래 3국 협력의 지역적 범위를 양자관계와 지역 협력의 차원을 넘어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그리고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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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정상회의장인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3국 정상은 이번 한일중 회의에서 3국 간 협력 방안과 더불어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한일중 세 나라가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에 힘을 모으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김 차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 기간에 중국, 일본과 각각 양자 회담도 갖는다.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증진, 경제통상 협력 확대와 중국 내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인적 문화 교류 촉진,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리창 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3월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함께 한일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한미일 협력과 인태 지역을 포함한 역내‧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정상외교 일정을 연이어 소화한다.
28일에는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UAE 대통령으로서는 첫 국빈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첨단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와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UAE는 중동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와 유일하게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핵심 우방국이다.
이어 다음 달 4∼5일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첫 다자 정상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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