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 주도 초대형 AI인프라 구축 핵심 역할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빅사이클의 중심에 서면서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스타게이트’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다. 2029년까지 미국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20곳을 구축하는 내용으로,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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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오픈AI는 해당 사업에서만 월간 최대 90만 장의 고성능 D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중장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38조8860억원, 내년엔 48조2923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역시 내년 1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165조원이 불어나 현재 292조원에 달한다. 불과 9개월 만에 2.3배 급등한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50만원으로 32% 높였고, SK증권(48만원), KB증권(46만원), IBK투자증권(45만원), 한화투자증권(44만원) 등 다수 증권사가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호황세에 진입했다”며 “내년 영업이익이 5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HBM 공급 과잉 우려는 제한적이며, 실적 개선 모멘텀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훈풍을 타고 주가가 9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15일(9만18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532조원을 넘어섰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유지하며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장기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조2000억원으로 3년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평가했다. 김형태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8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6조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파운드리와 HBM 관련 우려가 완화 구간에 들어섰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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