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겪은 SK그룹이 경영의 본질에 집중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13~1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멤버사 CEO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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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사진=SK그룹] |
이번 회의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최근 사이버 침해 사건 등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 고객과 사회에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경영의 기본기’를 강조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되새기며 경영철학인 SKMS 정신을 재확인했다.
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한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고객 신뢰야말로 SK그룹 존재 이유인 만큼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이라며 “운영개선을 통한 경영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중복 사업 정리, 우량 자산 내재화, 미래 성장 사업 간 시너지 확대 등 중장기 생존과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원에서 2024년 말 75조원으로 감소했으며, 부채비율도 134%에서 118%로 개선됐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등 국가 핵심 산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AI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방식을 혁신하자는 논의도 진행됐다.
SK 경영진은 “리더들이 앞장서 구성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수펙스 추구 환경’을 조성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결의했다. 수펙스(SUPEX)는 ‘Super Excellent Level’의 약자로 SK의 경영철학을 뜻한다.
SK 관계자는 “경영진의 실질적 변화를 시장과 이해관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가 신뢰를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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