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상원 기자] 23일 오전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강경한 반발에 막혀 취임 첫 출근에 실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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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금융위원회] |
노조는 “체불임금 지급 문제 해결과 대통령과의 약속을 담보해 와야 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출근 저지 과정에서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오라”는 구호를 외치며 물리적 차단선을 유지했고, 장 행장과 노조 간 대치가 10여 분간 이어진 끝에 소규모 충돌 없이 장 행장은 현장을 떠났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기업은행 노조가 오랜 기간 제기해 온 총액인건비제도 문제와 체불임금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노조는 총액인건비제에 따라 시간 외 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직원 1인당 수백만 원대의 체불임금이 쌓여 있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가 관련 문제 해결을 지시한 바 있으나, 뚜렷한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장 행장은 현장에서 “임직원들의 소망을 잘 알고 있고, 노사 간 협심해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구체적인 약속을 요구하며 사태 해결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장민영 행장은 전날인 22일 금융위원회의 임명 제청을 거쳐 공식 선임됐으며, 이날이 공식적 첫 출근 날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장 행장을 기업은행장으로 제청하면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 강화를 위한 리더십 기대감을 표명했으나, 노조는 이번 인사를 “관리형 인사”라고 비판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말 임금·단협 교섭 결렬 이후 총파업 가결(약 91% 찬성)을 통해 강경 투쟁을 예고해 왔다. 노조 지도부는 “대통령과 정부가 약속한 해결책을 가져오기 전까지 노조 저지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금융권에서는 신임 은행장의 출근부터 노조와 충돌한 이번 사태를 두고 우려와 관심이 교차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은 안정적 리더십과 노사 신뢰가 필수적”이라며 “취임 초부터 갈등이 표면화하면 조직 안팎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 행장의 내부 출신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만큼 향후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해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지역본부장, IBK경제연구소장, 자금운용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금융시장 이해도와 리스크관리 전문성을 쌓아온 중소기업은행 통이자 금융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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