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건소 신속대응반 실전훈련… 재난의료 현장 대응역량 점검

사회 / 박선영 기자 / 2026-08-18 11: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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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 화재·서소문고가 붕괴…실제 대응 과정 공유
올해부터 통신·현장대응 묶어 평가…35개 팀·개인 시상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대형 화재나 붕괴 등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는 재난 현장에서 환자의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송할 병원을 결정하는 서울 25개 자치구 보건소 ‘신속대응반’이 한자리에 모여 실전 훈련을 한다. 올해 서울 중구 소공동 화재와 서대문구 서소문고가 붕괴사고에 실제 투입된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재난 현장에서 중요한 기관 간 통신과 협업 능력도 함께 점검한다.


서울시는 오는 25일 오전 9시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25개 자치구 신속대응반 약 200명이 참여하는 ‘재난의료 교육·훈련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올해 6회째인 이번 대회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응급의료지원센터가 주관한다. 25개 보건소장과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행정 인력 등이 참여해 자치구별 재난의료 대응체계를 점검한다.

신속대응반은 평소 보건소에서 근무하다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는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에 투입되는 재난의료 대응인력이다. 현장에서 사상자 규모를 파악하고 필요한 인력과 물자를 동원하는 한편 현장응급의료소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사고 직후 구조된 환자를 어느 병원으로 얼마나 빨리 보내느냐가 생존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고 병원별 수용 여건을 고려해 이송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신속대응반은 재난의료지원팀(DMAT·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등과 협력해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응급처치와 이송병원 선정 등을 수행한다. DMAT는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재난 현장에서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지원팀으로 출동팀당 의사 1명, 간호사·응급구조사 2명, 행정요원 1명으로 구성된다.

정부도 이태원 참사 이후 재난응급의료 체계를 손질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을 개정하면서 신속대응반과 DMAT의 출동 기준을 소방 대응 단계와 연동하고, 다수의 중증 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도 출동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비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한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와 보건소장 교육·훈련도 강화했다.

이번 훈련도 실제 재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화재와 붕괴, 다중교통사고 등 다양한 상황을 부여한 뒤 참가자들이 제한된 정보를 토대로 현장 상황을 판단하고 관계기관과 협업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핵심 프로그램인 ‘도상훈련’에서는 현장지도와 환자카드, 중증도분류표, 모형 자동차 등을 활용해 실제 재난 현장을 축소해 재현한다.

참가자들은 사고 규모와 환자 발생 상황을 파악한 뒤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운영한다. 이어 다수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 중증도를 분류하고 치료 우선순위를 정한 뒤 응급처치와 이송병원 선정까지 단계별로 수행한다.

중증도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의료 인력과 병상 등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우선 투입할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재난응급의료 매뉴얼도 다수 사상자 사고 때 긴급·응급·비응급·사망 순으로 중증 환자를 우선하는 원칙을 두고 있다.

실제 대규모 사고에서도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DMAT는 현장응급의료의 한 축을 담당한다.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에도 이들이 현장에 출동해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이송병원을 선정하는 등 응급의료를 수행했다.

현장과 관계기관 사이의 정보 전달 능력도 주요 평가 대상이다. 서울시는 대회에 앞서 가상의 재난 상황 영상을 토대로 모바일상황실과 재난안전통신망(PS-LTE) 단말기를 이용해 현장 정보를 전달하고 관계기관과 공유하는 평가를 실시했다.

재난 현장에서는 소방과 보건소, 의료기관 등이 동시에 움직이는 만큼 환자 규모와 중증도, 병원 이송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역시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한 관계기관 간 의사소통 개선을 재난응급의료 대응체계의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대회 당일에는 재난 관련 법령과 대응 매뉴얼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재난 골든벨’과 모바일 퀴즈도 진행한다.

훈련에 그치지 않고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실제 사고의 대응 과정도 되짚는다. 중구 소공동 화재와 서대문구 서소문고가 붕괴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신속대응반의 대응 사례를 발표하고 각 자치구가 경험과 개선점을 공유한다.

실제 사고 사례를 훈련에 반영하는 것은 재난 유형과 현장 여건에 따라 대응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는 연기 흡입과 화상 환자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고, 붕괴사고는 구조작업 진행 상황에 따라 환자가 시간차를 두고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현장 의료진과 구조기관 사이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올해는 평가 방식도 바꾼다. 지난해에는 도상훈련과 재난안전통신망을 각각 평가했지만 올해부터 두 분야를 연계해 기관의 재난의료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현장에서 환자를 제대로 분류하더라도 의료기관과 구조기관 등에 정보가 제때 전달되지 않으면 이송 과정에서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의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에서도 재난 대응을 위해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의사소통 체계를 개선하고 DMAT와 소방·보건소 등의 합동훈련을 강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재난의료 골든벨과 모바일 퀴즈 등 개인평가에도 서울특별시장상을 신설한다. 종합평가, 우수사례 발표, 응원상 등 기관평가 3개 분야와 개인평가 2개 분야를 합쳐 총 5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35개 팀·개인에게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여한다.

서울시는 이번 대회와 별도로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재난의료 매뉴얼·서식 작성 실무교육과 재난안전통신망 실습, 대량재해 대비 집체교육 등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보건소장과 신속대응반을 대상으로 한 재난의료 현장관리교육 프로그램(FMTP) 과정도 진행한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재난의료는 예고 없이 닥치는 상황에서 얼마나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제 재난과 유사한 상황을 훈련하고 기관 간 협업체계를 점검해 어떤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재난의료 대응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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