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소셜벤처 239곳 키웠다…8년간 30만명에 사회서비스

금융·보험 / 박선영 기자 / 2026-08-21 11: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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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6곳 찾아 239곳 육성…생존율 94%
기업 키웠더니 30만명 혜택…정신건강·돌봄 등으로 확산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교보생명이 사회문제를 사업으로 해결하는 소셜벤처의 자립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8년간 1200여개 기업을 발굴해 239곳을 육성했고 이들 기업의 교육·돌봄·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이용한 사람은 누적 30만명을 넘어섰다. 지원기업의 생존율은 94%를 기록했으며 기업 성장 과정에서 487개의 일자리도 만들어졌다.


교보생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 '임팩트업'을 통해 2018년부터 2025년까지 239개 기업을 육성했다고 21일 밝혔다.

 

▲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교보생명 제공]


임팩트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사업모델로 삼은 기업을 발굴해 시장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일회성 기부나 물품 지원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자체의 생존과 성장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8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아동·청소년 등 미래세대의 교육과 성장을 돕는 기업이 주요 지원 대상이었다. 이후 복지와 헬스케어, 환경 등으로 분야를 넓혔고 최근에는 고령층 건강관리와 청소년 마음건강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지난 7월 발간한 '2025 임팩트업 성과백서'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발굴한 사회문제 해결 기업은 1246곳이다. 이 가운데 성장 가능성과 사업모델 등을 고려해 239곳을 육성했다.

지원 방식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기업에는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 멘토링과 경영·법률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성장 단계에 들어선 기업에는 마케팅과 투자설명회(IR),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반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매출과 투자 유치, 판로 확보, 경영관리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8년간 육성한 기업의 생존율은 94%로 집계됐다. 다만 이 수치를 국내 전체 창업기업의 생존율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업력과 생존 여부를 판단한 시점, 업종 구성 등 집계 기준이 다르면 생존율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어서다.

교보생명이 임팩트업의 성과를 평가할 때 보는 지표는 기업 생존 여부만이 아니다. 육성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487개로 집계됐다. 지원기업이 사업을 지속하면서 고용을 늘리고 실제 사회서비스 제공까지 확대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구조다.

임팩트업의 또 다른 성과지표는 육성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실제 이용한 사람이다. 지난해까지 임팩트업 육성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은 누적 30만1751명으로 집계됐다. 지원기업 수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들이 만든 서비스가 실제 사회문제 해결 현장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분야도 다양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신건강 진단·상담 서비스는 4만8160명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무료 육아매칭 서비스 이용자는 1만3000명, 결식아동 지원 인원은 6100명으로 집계됐다.

학생들의 정신건강 관리에도 기술이 활용됐다. 임팩트업 육성기업 스트레스솔루션은 생체신호를 분석해 개인 상태에 맞는 음향을 제공하는 '힐링비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학생 1만16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측정과 맞춤형 상담 등을 지원했다.

스트레스솔루션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심박 변화를 분석해 공황발작 위험을 예측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 스트레스 관리에 활용했던 기술을 정신건강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는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고령화에 대응하는 기업도 있다. 바이오바이츠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조기에 진단·관리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근감소증은 고령층의 신체기능 저하와 낙상 위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고령사회에서 관리 필요성이 커지는 분야다. 교보생명의 소셜벤처 지원 범위가 아동·청소년 중심에서 전 생애주기의 사회문제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교보생명이 임팩트업을 운영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사회공헌과 다소 차이가 있다.

기업이 기부금을 내거나 임직원이 봉사활동을 하는 방식에서는 기업의 지원이 끝나면 사회공헌 사업도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자체 사업모델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살아남으면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교보생명이 기업의 '자립'을 임팩트업의 주요 목표로 삼는 이유다. 예를 들어 정신건강이나 돌봄, 고령층 건강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벤처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면 외부 지원에 계속 의존하지 않고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기업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보험업의 특성과도 접점이 있다. 보험사는 질병과 고령화, 돌봄, 사회안전망 등 개인의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다루는 금융회사다. 임팩트업의 지원 분야가 교육·돌봄에서 헬스케어와 고령층 건강, 마음건강 등으로 확대되면서 보험사가 다루는 사회적 위험과 겹치는 영역도 늘어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한다는 지속가능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임팩트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기업이 시장에서 자립하도록 지원해 사회공헌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기업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임팩트업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의 성과가 더 많은 사람과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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