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무비] 환경대재앙 '다크워터스'의 듀폰...국내 사례는

기자의눈 / 이동훈 / 2024-02-19 13:13:01
지구와 인류에 울리는 경각심, 기업에 사회적 책임
재판 장기화 피해 범위 보상 정해져야 한계 상황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어느날 마을에 거대한 화학 공장이 생겼다. 이때부터 숲 근처에서 흔히 보던 야생동식물이 죽어 나가고, 냇가에서는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고 떼죽음을 당했다. 농장서 기르던 가축들도 기형새끼를 낳고, 내부장기가 비대해지면서 죽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원인모를 암이 발생하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인다.

2020년 3월 국내 개봉한 마크 러팔로 주연의 영화 ‘다크워터스’는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의 폐기 물질 유출로 전세계를 독성 물질 중독에 빠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듀폰은 테프론이라 불리는 과불화옥탄산(PFOA)를 이용해 들러붙지 않은 후라이팬을 제작해 연간 1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 물질은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독성을 갖고 있었다.

 

▲ 영화 '다크워터스'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결국 한 가족이 모든 것을 걸고 세계 거대기업과 싸움을 시작하자, 기업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진실을 덮고, 언론들마저 이를 은폐하기 바쁘다. 이러는 사이 점점 죽어가는 피해자들.

이 영화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실화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재현해 관객들을 몰입시킨 화제작이다. 편리를 위해 무심코 사용하는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이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업의 윤리 및 책임감 부족이 돌이킬 수 없는 환경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큰 충격을 안겼다.

결국 이 사건은 1998년부터 소송에 들어가 2017년까지 듀폰 측의 총 8000억원의 보상금 배상판결로 로 이어졌다.

지구는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는 생태계이며, 환경 파괴는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생물 다양성, 대기와 수질을 오염시켜 인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이와 같은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의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과 같은 국내 사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기업이 저지른 재앙은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일례로 LG화학 인도 공장 가스 유출 사고도 화학물질 유출이 환경오염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으로 남아있다. 

‘다크워터스’가 개봉하고 2개월 후인 2020년 5월 7일 현지시각 새벽 3시경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이곳에 있는 LG화학 계열사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 가스가 누출됐다. 그 결과 15명이 죽고 58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공장 인근 3km 안 주민들이 두통과 눈이 타는 듯한 고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인도 당국은 인근 6개 지역 1만7000여가구 주민 2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촉매제를 제조한 뒤 포장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압력안전밸브 작동 오류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해 7월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경보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등 회사의 관리 태만과실이 있다고 공식발표했다. 주 정부는 "이런 사고를 피할 적합한 예방체계가 없었고, 경보 사이렌 시설은 고장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주 정부는 안전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고 공장에서 시의적절한 응급 대응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인도 경찰은 LG폴리머스 법인장 등 12명을 체포했고, 한국인 직원 2명은 구속됐다가 보석 결정이 내려졌다.

 

LG화학은 피해자들과 관련한 후속 대책에 대해 "현지 주 정부에서 당시 보상했고, 당사는 공탁을 하라고 해서 해 놓은 상태"라고 메가경제에 밝혔다.

기업이 일으키는 환경재앙은 안전 관리 소홀, 사고 초기 대응 지연, 피해 보상 책임 회피 등 여러 문제점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에 영화 ‘다크 워터스’에서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롭 빌럿 변호사처럼, 우리는 환경 오염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기업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또한 기업들도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기보다는 환경 보호와 안전 관리에 최우선 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정부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의 환경 오염 행위에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지구와 인류를 지키기 위해 환경 보호에 대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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