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최근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 씨젠이 소방수로 KT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진화에 나섰다.
씨젠(대표 천종윤)은 전략과 해외법인 운영을 맡는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 김범준 전 KT CFO를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씨젠이 최근 증권선물위원회 조사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9년 간 '대리점 밀어내기'로 매출액을 부풀려온 사실이 적발돼 파장이 일자 준법경영과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씨젠 관계자는 "김범준 부사장 영입을 통해 향후 비약적 성장에 대비한 글로벌 법인 체계 구축과, 준법경영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한 견실한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김범준 신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사진=씨젠 제공] |
김 부사장은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KT에서는 CFO와 자회사관리 총괄을 담당했다. 이어 한온시스템 CFO, 유영산업 CEO를 거쳐 재무, 전략, M&A, 기업금융, 법인관리 등을 진두지휘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씨젠의 재무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내부회계기준 강화 외에 준법훼손위험(Compliance Risk) 대응 등 전반적인 내부 경영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회사의 급격한 외형 성장에 비해 내부 시스템의 체계화 및 고도화가 부족했다"며 "이번 김 부사장 영입을 통해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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