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증권가 "영업력 악화 불가피, 타사 반사이익"

유통·MICE / 윤중현 기자 / 2025-03-06 14:05:01
"유통업·금융권 등 다른 업종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식품사·소비재 기업들 신규 납품 거래 중단 줄이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악화로 영업력 약화가 불가피하고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나 금융권 등 다른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생길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직원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이며 정상 영업을 위해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 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하고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2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홈플러스의 이번 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해 영업력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악화로 재고 확보와 상품 구성이 어려워지면서 홈플러스 영업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상품 경쟁력 저하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점포 축소와 점유율 하락 가능성도 높아진다”면서 “이마트·롯데마트 등 경쟁사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통업계 및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최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회생절차와 무관하게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온라인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고 밝힌 만큼 산업 경쟁 구도가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면서 "다만 산업 내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큰 만큼 회생절차 돌입 이후 진행 사안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홈플러스에 대한 은행 대출은 단기대출로 총 1,1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홈플러스 대출채권에 대한 자산선전성 재분류에 따라 은행들은 일부 충당금 부담이 발생 가능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체들은 홈플러스에 신규 납품 거래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CJ제일제, 롯데웰푸드, 오뚜기, 동서식품 등 주요 식품사들이 최근 홈플러스에 신규 물량 공급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화장품·유통소비재업계까지 신규 공급 보류를 검토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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