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생면 '아시안누들' 두 배 이상 성장 가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유통업체가 내수에서 다진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메가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글로벌로 향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성장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풀무원의 글로벌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풀무원 미국법인의 두부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장 증설 등 인프라 확충 및 판가 인상을 통한 수익 개선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시장에서는 두부바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식물성 지향 식품의 B2B(기업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냉장면, 파스타 등의 신선 HMR과 두부를 포함한 식물성 지향 제품의 전략적 이원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해외 사업 전반적인 매출 성장 및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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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 전경[사진=풀무원] |
풀무원의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1991년 미국 사업에 진출해 지난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한 후 미국 전역 유통망을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후 2023년 현재 8년 연속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지 두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미국 서부에 1곳(캘리포니아주 풀러튼), 동부에 2곳(매사추세츠주 아이어, 뉴욕주 타판)에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풀러튼 공장 두부 공장의 생산라인을 9300 제곱미터(㎡) 규모로 증설하고 월 두부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한 결과 22년 두부 연 매출이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풀무원USA는 향후에도 추가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를 통해 현지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두부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형적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풀무원USA는 미국 두부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한국의 ‘바른먹거리’ 두부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현지인의 입맛과 니즈에 부합하는 두부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일반제품보다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High Protein Tofu), 경도를 국내 두부보다 2~4배 높여 물성이 단단한 '슈퍼 펌 두부'(Super Firm Tofu), 서양인들이 싫어하는 비린 콩 냄새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두부를 큐브 모양으로 잘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토핑용 두부 등 주류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두부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가공 두부 제품들(BBQ맛, 데리야끼맛 소스를 가미하거나 마늘과 허브를 곁들이고 한입 크기로 만든 두부)을 미국 전역의 월마트, 타겟, 파빌리온스, 크로거 등 주요 대형 소매업체의 약 14000개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두부 외에도 풀무원의 프리미엄 생면 기술로 만든 아시안 누들 제품의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최근 3년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5년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 본격 진출한 풀무원은 당시 저가형 건면이 주류였던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서 아시안 레스토랑의 맛을 제대로 구현한 프리미엄 냉장 생면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시장을 개척해 온 결과다.
지난해 말부터 대학 급식을 포함한 B2B 시장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매사추세츠대,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 동·서부 총 18개 대학 캠퍼스와 식물성 지향 식품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서는 대체육 스테이크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대학 급식 체인’과 꾸준히 증가하는 외식 수요로 전망이 밝은 ‘레스토랑 체인’을 중장기 사업 성장을 위한 주요 공략 채널로 설정하고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풀무원USA는 또한 지난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3 자연식품박람회(Natural Products Expo West 2023)’에 참가해 식물성 대체육 스테이크와 토핑 두부 신제품을 비롯해 식물성 볶음밥, 두부텐더, 만두 등 풀무원만의 차별화된 식물성 지향 간편식 제품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풀무원 중국법인인 ‘푸메이뚜어(圃美多)’ 식품은 지난해 4월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고 두부 제품을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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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풀무원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 베이징 1공장 전경[사진=풀무원] |
또한 한국에서 출시한 다양한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중국에서도 론칭하고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두와 파스타에 들어가는 고기를 식물성 고기로 대체하는 등 식물성 단백질 취식 방식을 다채롭게 제안해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중국법인 푸 메기 뛰어 식품의 경우 2012년 준공된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지난해 4월 약 300억 원을 투자해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며 두부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 모에서 6000만 모로 4배 이상 확대했다.
2공장 준공을 통해 1공장은 냉장면, 파스타 등 신선 HMR 생산기지로, 2공장은 두부를 중심으로 한 식물성 지향 제품 생산기지로의 이원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11월에는 약 310억원을 투입해 베이징 1공장의 파스타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 개에서 1억 개로 2배 이상 늘려 급증하는 파스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풀무원의 또 다른 해외법인인 일본법인 ‘아사히코’는 20년 11월 출시 후 약 1년 6개월 만에 2천만 개 돌파에 이어 작년 12월 기준 3천만 개 판매를 돌파한 대표 상품 '두부바'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22년 1월 현지 교다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공급력을 기존 대비 약 2배 늘렸다.
풀무원은 효율적 사업 관리 및 국내·외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증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아사히코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일본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으며, 23년 중으로 두부바의 물량 확보를 위해 추가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 중에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글로벌 투자 마스터 플랜을 적극 실행해 미국, 중국, 일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하고 캐나다, 유럽, 동남아까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마스터 플랜의 주요 골자는 미·중·일 현지 생산 인프라 확대를 통한 현지 대응력 제고 및 수익성 개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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