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하반기 해외시장 뜨겁게 달군다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5-09-04 11:21:54
삼양식품,‘불닭볶음면’열풍에 생산력 확대 속도
농심, 케데한 협업 및 유럽 판매법인 설립 등으로 해외공략
오뚜기, 미국 코스트코에 진라면 컵라면 입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국내 라면 3사가 하반기에도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K라면의 인기가 치솟는 상황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글로벌 소비자 입맛을 정조준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 국내 라면 3사가 하반기에도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법인을 살펴보면 중국 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현지 맞춤형 신제품과 판매처 확대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27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인 삼양아메리카도 매출이 32% 늘어난 약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은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생산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가동에 들어간 밀양 2공장의 6개 라인 중 3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8억3000만개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 2027년부터는 중국 현지 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현재 미국 월마트에 90% 이상, 코스트코에는 50% 이상 입점해 있으며, 수요에 비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K-팝 스타들이 불닭볶음면을 소개했고 넷플릭스 히트작 'K-팝 데몬 헌터스'에 매운 라면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라며 “소셜미디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미국 온라인 시장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양식품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관세 부담과 고정비 증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과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소비자 입맛 공략에 나선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신라면컵 디자인에 해당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루미·미라·조이 캐릭터를 입힌 제품을 한정 판매했다. 총 6천개 수량은 판매 개시 1분 40초 만에 모두 완판됐다. 

 

올해 2분기 농심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8677억원으로 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상반기의 경우 매출은 1조760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62억원으로 8.4% 줄었다.

 

하반기에는 유럽 판매법인 설립으로 현지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미국 시장에서는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해외 시장을 통해 신라면을 비롯한 새우깡 등 인기 제품에도 케데헌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한정판을 판매할 예정이다. 

 

농심은 지난 6월 2일 부산 녹산 수출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부지에 건설된다. 약 1만1280㎡(약 3400평)의 부지에 연면적 약 4만8100㎡(약 1만4500평) 규모로 건설되며, 2026년 하반기 완공될 계획이다. 녹산 수출공장 완공 후 3개 라인을 우선 가동,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지난 7월 미주에서 판매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3분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진라면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조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뚜기는 올해 2분기 매출 9020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7% 감소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82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6억 원으로 23.9% 줄었다.

 

지난 8월부터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 64곳에 진라면 컵라면을 입점시켰다. 판매 초기 물량은 기존 다른 유통 채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투입됐다. 올해 안으로 남부 지역 매장까지 입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오뚜기는 올해 초부터 방탄소년단(BTS) 진과 진라면을 홍보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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